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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Aug 13. 2024

담아지는것

마음이 머무는



너무 더워 이곳저곳에서 송글송글 물이 맺힌다

아침저녁 산책을 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매일 보는 아침저녁이 조금씩 달라지는걸

느끼게 됐다.

여전히 덥지만 새벽공기가 달라지고 코끝에 머무는

기운이 달라졌다.

더운여름의 새벽공기와 뭐가 다를까?

계절의 색과 풍경은 눈에 띄게 달라져 쉽게 사진으로

담겼다.



하지만 저녁산책중 콧등으로 스치는 바람의

온도가 조금은 바뀌었다.

저 멀리 펄럭이는 현수막에 가을바람이 인사를 하는것

같다.


“가을이야”



바람이 먼저와 인사를 하고 이제 조금씩 태양의 뜨거움도 계절을 느낄수 있는 태양 빛으로 바뀌겠지.

더운저녁 시원한 바람이 펄럭리며 따스한 불빛과

어우러지는게 눈으로 보기에 너므 아름다워

카메라를 들었다.


어두워서 촬영시간이 조금 걸려 한참을 한곳을

응시하는데 내 눈으로 보는것과 앵글에 담기는 색이

조금 다르다는걸 느꼈다.




우리의 걸음땀냄새도 앵글에 담기지 않겠지.

서로의 시선이 머물고 곁을 내어주지만

약간의 틈을 주어 각자의 고독한 산책을 한다.


대화를 할 때도 있지만 그저 바라보면 뒤에서

보폭을 조절하며 배려와 염려를 담아 걸을때가 많다.

서로에 대한 염려와 배려로 틈이 멀어지지도 가까워

지지도 않는 그 마음의 틈은 앵글에 담길까?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뻗지 않아도 서로를

믿어주고 애정이 담긴 걸음은 앵글에 담길까?




양팔을 벌리고 손가락을 쫘악 펴며

조금의 변화를 느낀 바람을 맞는 이 기분을

담아낼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을 다 담기엔 앵글이 너무 단조롭기도.

색감이 부족하기도 한것 같다.

매일을 관찰하며 느끼는 일상을 대하는 마음이

앵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찍은 당사자는

그 사진을 보면 찍을 때의 감정과 마음 순간을

담아냈고 기억하겠지.

 


아이들 육아일기와 사진첩을 보며 그시간을

다시 갈 수 있는 기억처럼 당사자 많이 마음을

담는 앵글을 가진 사진이 되는것 같다.

마음을 담은 카메라가 있었으면 타인에게도

내가 보는 시선, 따뜻한 감성과 마음,

손끝에 스치는 가을의 바람을 담아내면 좋겠다.

행복을 담는 . 마음카메라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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