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8월 4일까지의 기록 : 다이어트의 교훈

지금 나의 상황

by 김태윤

나는 중학생 때 175cm에 55kg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 2달 만에 177cm에 75kg이 되었다. 키도 조금 컸으나 몸무게가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나름 위기감을 느끼고 살을 빼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해봤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애매하게 노력을 했고 결국에는 많이 먹으면서 몸무게가 꾸준히 올랐다. 그렇게 70kg 중반대에서 왔다 갔다 하던 체중은 고3이 된 후 2025년 7월 2일, 80.3kg을 찍었다. 사실 이전에도 80kg을 찍은 적은 있었지만 이때만큼은 꼭 빼야겠다고 다짐했다. 7월의 목표는 역시나 다이어트로 정해졌다. 매일 아침 6시 40분에 꾸준히 재왔던 인바디들을 보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단 다이어트의 원리는 단순하다. 적게 먹으면 되는 것. 적어도 그동안은 그렇게 믿었다. 따라서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나는 무조건 적게 먹고 식욕을 참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폭식을 유도한다. 매번 실패했다. 2년을 그렇게 실패하니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7월의 목표는 다이어트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건강하게 먹기’ 었다.


’ 건강하게 먹는다‘의 뜻은 흔히 야채나 과일 같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생각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 목표의 의미는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을 먹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을 줄이는 것이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7월부터 학교 매점을 가지 않았고 친구들이랑 밥을 먹어도 면을 피하고 쌀 위주로 먹었다.


하지만 변화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7월 2일에 80.3kg이었던 내 몸무게는 7월 5일 80.6kg으로 올랐다. 그리고 7월 9일에는 80.4kg이 되었고, 7월 12일에는 80.5kg을 찍었다. 결론적으로 하나도 안 빠지고 유지가 됐다. 이상한 부분은 나는 분명히 건강하게 먹었다는 점이다. 밤에 거의 먹지 않았고 평소에도 내 계획을 잘 지켰다. 뭐가 문제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는 없었다. 여기서 내가 다이어트에 실패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나온다. ‘조급함’. 우리 몸이 변화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나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하루 적게 먹은 걸로 1kg이 빠질 것을 기대했으니, 실망감에 더 먹게 되는 일은 불 보듯 뻔하다. 이 글의 첫 번째 교훈이다. “조급해하지 말자”. 과정을 믿고, 나를 믿어야 한다. 몸은 하루 만에 변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이러한 기다림의 결과는 7월 15일, 79.7kg이라는 몸무게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79kg대에 진입한 지 이틀 뒤, 7월 17일에 80.2kg이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택한 방법은 ‘패턴 파악’이다. 즉 내 몸을 한번 알아보자는 뜻이다. 7월 2일부터 17일까지의 그래프 패턴을 본 결과, 나는 2~3일 정도 체중이 증가하고 다시 2~4일 동안 빠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래서 체중이 80.2kg이 되었지만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했다. 나를 믿었다.


역시 내가 예측한 패턴대로 흘러갔다. 그리고 7월 22일, 79.3kg이 되었다. 이 당시에 나는 다시 오를 것을 예측했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았고 걱정 또한 하지 않았다. 7월 25일까지 79.9kg으로 쭉 올랐고, 왔다 갔다 하다가 7월 28일에 80.5를 찍었다. 평소의 나였다면 다 망했구나 하고 포기했겠지만, 전날에 먹은 게 소화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점을 알고 있으니 마음이 편했다. 결국 다음날에 79.2가 되며 하루 만에 1.3kg이 감소했다. 8월 1일에는 드디어 78.9kg이 되었다. 8월 2일에 다시 79.9kg으로 늘었고, 8월 3일에 79.4까지 빠졌다. 그리고 8월 4일에 79.1kg이 되었다.


체성분 데이터도 있지만 수분에 따른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이번 글에서는 제외했다. 딱히 의미가 없는 데이터다. 시간이 더 지나야 패턴이 보일 것 같다.


이 글의 교훈은 단순하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내 몸을 파악하면 된다. 단순히 살을 빼는 행위로써의 다이어트가 아닌, 내 몸을 이해하는 과정으로서의 다이어트를 하자. 우리 몸은 계속 변하고, 이 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다이어트가 편해진다. 살을 빼는 것은 우리의 생각만큼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천천히 살을 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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