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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상준 May 01. 2024

필사를 시작하며

어릴 때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들을 동경해 왔다. 본래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보다 선구자가 되는 것에 가슴이 쿵쿵 뛴다.

유가 되기에는 아직 내가 가진 표현들은 무디면서 어쩔 땐 너무나도 날카로웠다. 누군가에겐 조금도 와닿지 않을 말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너무나 비수가 된 셈이다. 정확한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려면 호흡이 중요하다. 그 호흡은 내 스스로 만드는 것이기에 학습이 필요하다. 이 것은 글뿐만이 아니라 말에도 적용된다.


어떤 이는 '0'과 '1'이면 세상에 못 알아들을 것이 없다고 가르친다. 또 어떤 이는 '의미'의 본질을 주장한다.

의미에서의 '의(뜻, 쓸모와 가치, 중요성)'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살아있음을 분명히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 말한다. 살아있음을 느끼려면 뒷 말인 '미(감정, 상황, 분위기, 멋)'를 주목해야 한다.

사람은 아무리 '의(뜻, 쓸모, 가치, 중요성)'가 옳아도 '미(감정, 상황, 분위기, 멋)'에 끌리지 않으면 흔쾌히 선택하지 않는다. 이는 역시 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단하게 정확한 개념과 의의를 줄줄 외우고 있는 사람보다 분위기에 맞추어 때론 말랑말랑하게 설명하는 사람들이 현재 사회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며 강한 인기를 얻는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더 이상 놓치지 않으며 붙잡아야 할 것 들을 견고하게 붙잡기 위해  필사를 시작해 보겠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기회가 조금 남은 나의 20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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