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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창고 Jul 05. 2024

Everything has a purpose

Everything is perfect the way it is.

세상에 모든 일들은 잘못된 것도 없고, 완벽한 것도 없다.

나에게 엉뚱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몇번 씩 일어나고 있지만, 그 또한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루어지기 위한 과정임이 분명하다.


이번주에 일어났던 골치 아픈 일들


1. 보스턴에 8월 부터 살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거절되었다. 보통 한달 렌트비에 2.5~3배를 요구하는데 그 집 주인이 갑자기 4배 이상 인컴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절한다고 했다.. 또르르... 그 집 넘 좋았는데 아쉬웠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존심도 상했다. 나랑 남편은 충분히 지불 능력이 있고, 심지어 렌트비를 6개월 치 미리 낸다고도 했는데,, 신용카드를 만든지 6개월이 안되서 신용 점수 조회가 안된다며 거절했다. 

미국으로 이민 올 때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는 남편의 오퍼레터와 몇개월치의 월세를 미리 지급하는 조건으로 수월하게 집을 구했는데,, 지역마다, 집주인마다 룰이 다른 가보다.

별 일 아니지만, 그리고 다른 집을 알아보면 되는 거지만, 너무 기분이 상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상황에서는 다른 집에 어플라이를 했고, 부동산 에이전트가 아마 승인이 될 거라고 얘기해서 마음이 조금 나아졌지만, 첫 집에서 거절을 당했을 때는 화도 많이 나고, 우울감이 들었다.

우리 착한 남편은 별 일 아니라며, 아직 시간도 많은데 왜 이렇게 걱정하냐고 나를 위로해 줬는데, 나는 괜히 심통을 부렸다. 우리 남편 너무 착하고,, 항상 예민한 와이프 위로해 주느라 고생이 많다.



2. 두번째 집 어플라이 하는 과정에서 또 골치 아픈 일 발생.

  남편이 나의 guarantor인데, 포닥이라 연봉이 렌트의 3배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우리는 둘 다 아직 FICO스코어가 없다.(크레딧 가드 만들고 6개월은 지나야 FICO 스코어가 나온단다.) 안타깝게도 두번째 집 부동산 에이전트가 FICO스코어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남편이 아닌 다른 guarantor를 구해오라는게 아닌가 ㅜ

그래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남편의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보증인이 되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부탁하는 것 자체가 조금 실례스럽고 죄송했다. 하지만, 기꺼이 보증인을 해주셨고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했는데 엄청 신속하게 협조해 주셨다. 넘 감사하다...

이렇게 서류로만 끝나는 줄 알고 있었는데,, guarantor form 공증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아닌가... 남편 친구 분이 타주에 살고 계셔서 내가 사는 동네로 출장을 자주 오시는데 다음 출장 날짜까지 일주일이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부동산 에이전트한테 부탁에 부탁을 해서 일단 공증이 안된 서류를 먼저 내고 공증된 서류는 준비되는 대로 바로 전달해주겠다고 했다. 

아무쪼록, 두번째 집은 승인이 될 것 같지만,, 캘리로 왔을 때 수월하게 집을 구한 것을 생각하고 보스턴 집을 구하려고 했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가만 보면, 나는 power JJJJ (MBTI)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을 해버리고, 기분이 파악 쳐진다. 아주아주아주 큰 단점이다. 


앞으로 MBA 하면서 인턴십 지원하고, 졸업 전에 풀타임 잡을 구직해야하는데 수많은 거절을 겪게 될텐데.. 별것도 아닌 아파트 렌트 거절에 이렇게 실망하는 나를 보며 심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의 멘탈을 다잡고자 대학생 때 내가 좋아하던 교수님이 해주시던 말씀을 떠올렸다.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and everything is perfect the way it is.

내가 첫 집 거절을 당한 것도, 어쩌면 두번째 집이 나에게 더 적합하고 좋은 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첫 집을 들어갔는데 윗집에서 엄청난 발망치를 두들기는 이웃이 있다던가, 샤워기 수압이 정말 약해서 샤워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던가.. ㅋㅋ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중대한 하자가 있는 집이었는데, application 거절되면서 나를 살려준 것일 수도.. ㅋㅋ)



MBA 생활의 시작이 집 구하기부터인데 순조롭지는 않았다.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 잘해서 보스턴으로 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지금부터 잘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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