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사랑하는 랄라야,
우리 랄라의 유치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주 어린 너를 품에 안고 낮잠과 밤잠을 재우던 시절,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 기억나니? 엄마가 노랫말 하나하나에 간절한 소망을 담아 토닥이며 불러주던 그 노래 말이야.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랄라 코 자요.
엄마품에 안겨서 고운 꿈을 꾸면서
착한 마음 가지고 새근새근 코 자요.
사랑스러운 랄라야. 밥 잘 먹는 랄라야.
잠 잘 자는 랄라야. 귀염둥이 랄라야.
뛰어노는 랄라야. 책을 읽는 랄라야.
마음 예쁜 랄라야. 예의 바른 랄라야."
위에 쓴 가사는 매일 마다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때로는 노랫말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엄마는 같은 자장가를 랄라에게 천 번 이상은 불러주었을 거야.
그로부터 만 4년 10개월이 지난 오늘. 엄마 아빠의 소망처럼 건강하고,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고운 마음씨를 가진 랄라가 튼튼한 몸과 맑은 영혼을 가지고 우리 앞에 서있구나. 어느새 이만큼 자라서 반듯하게 교복을 입고, 엄마 아빠 두 손을 꼭 잡고, 힘차게 학교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 랄라를 보면서, 엄마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오늘은 엄마를 낳아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새삼 감사하다는 마음이 드는구나. 엄마가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믿음직하고 든든한 아빠를 만날 수 있었고, 이렇게 랄라와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야. 지금까지 랄라와 함께한 시간만으로도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였기에, 우리 랄라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구나.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나 준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축복이었으니 말이야.
랄라야,
이제 정식으로 학교 생활이 시작하는 거란다. 배움의 길을 걷게 된 랄라에게 지금과 같은 건강이 늘 함께 하길 바라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 앞으로 우리 랄라가 살아가게 될 사회가 더욱 밝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엄마 아빠도 매일 노력할 것을 약속할게.
사랑해 우리 아가.
2007년 8월 29일 수요일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