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잘하는 사람이 진정한 능력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는 누구일까요?”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연히 매사에 적극적이고 잘 나서는 아이가 인기 최고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던 정답은?!
“혼자서도 잘 노는데 친구가 와서 같이 놀자고 해도 웃으면서 반가워하는 아이입니다“
이 답을 듣던 순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와, 정말 그렇겠다! 어른인 나도 그런데?‘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을 정도로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내 아이도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는 이유도 실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물론 글쓰기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 공감해 주고, 관심을 보여주고, 댓글도 달아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모두가 자기 얘기를 하려고 하는 세상에서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면 그게 바로 나의 차별성이 될 수 있다.
우리 회사엔 누가 와서 무엇을 물어도 웃으면서 잘 들어주는 직원이 있다.
내가 이 사람을 왜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하지? 싶었는데 이 글을 적으며 알게 됐다.
그분은 늘 상황에 적절한 말을 하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며,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얼굴엔 늘 웃음을 띠고 말이다.
이 모든 과정이 늘 자연스러워서 간혹 일을 하며 작은 실수나 오류가 있어도 다 이해가 될 정도다.
이 직원을 보며 이렇게까지 자연스러운 프로리스너야말로 슬기로운 직장생활의 모범 사례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한때는 경청과 공감이 어려운 사람이었다.
물론 아직도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연습하고 잘하려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은 개선되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달라진 내 모습에 상대의 반응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는 게 보이기 시작했고 말이다!
경청은 일단 내 말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때 적절히 호응해 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부터 말이다.
이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매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꼭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해야지, 생각하는데도 구구절절 내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을 때가 많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말을 좀 줄이고 더 많이 들을걸, 하는 후회를 반복하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결국 경청도 연습이 필요하고, 잘하게 되면 진정한 능력으로 인정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경청을 잘해서 좋은 점은?
1. 실수해도 잘~ 넘어갈 수 있다.
2.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3. 여기에 더해 약간은 쌩뚱맞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영어 듣기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경청을 못하면 영어 듣기도 잘 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길!
나는 경청 능력도 부족한데 공감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겪으면서 공감 능력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특히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회사생활이 공감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 보낸 시간들,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쌓아 올린 경험까지, 모두 나의 공감 능력 상승에 힘을 실어주었다.
직장 내에서 여자라 겪어야 했던 서러움,
상사의 인격 모독과 직장 내 괴롭힘,
시니어급이 되어 감당해야 했던 리더십의 무게,
미국 대학원에서 언어와 문화 장벽을 동시에 경험하며 참아내야 했던 울분,
상식 이하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고통스러웠던 시간들까지,
돌아보면 내 직장생활은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과 대부분 비슷했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까지도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너무 힘들어 죽을 거 같았을 땐 “나는 지금 공감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버틴 적도 있었다.
무엇이든 많이 경험하고, 직접 부딪혀 보면서, 실패와 성취를 통해 느낀 감정은 온전하게 내 안에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다른 사람이 힘들어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경청과 공감, 이 두 가지만 잘해도 당신은 진정한 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도 잘 버텨보자!!
생각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꾸고 귀와 마음을 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나의 능력이 보이고, 더 크게 빛을 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