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오늘도 씁니다.

by Starry Garden
알고리즘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브런치에는 알고리즘이 있다. 어떤 방식인지 정확하게 모른다. 때때로 '다음', '카카오', '브런치 메인'에 올라가 조회수가 폭발한다. 몇 번의 노출 은총을 받아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간 일이 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다. 내 브런치를 다녀간 이들이 1,000 명씩 늘어날 때마다, 진동이 울렸다. 내 마음도 진동했다.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내 글이 많은 이들이 방문했다는 두려움. 몇 번의 노출로 폭발한 조회수를 보고 있으니, 어떤 알고리즘이 나를 선택했을까?라는 의문이 커졌다.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브런치의 몇몇 글에서는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글들이 나를 부른다.


그림을 몇 개 해야 한다. 글 길이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한다. 어떤 주제는 다음으로, 어떤 주제는 카카오로, 어떤 주제는 브런치 메인으로 간다고들 한다. 한참을 보다, 공식에 맞춰 글을 적어볼까라는 생각이 커진다. 머릿속에서 알고리즘을 끝임 없이 계산해 나갔다.


서랍에서 발행을 기다리는 녀석들을 봤다. 어떤 식으로 고칠지 고민하다 그만두었다. 몇 번의 노출과 많은 작가님들의 응원을 받고 나서는 담담해졌다. 이제는 조회수 넘어 중요한 소통과 글쓰기 자체가 있기 때문이리라.


영화 한 장면이 머리를 스쳐갔다. 대사 하나가 내 마음에서 울렸다.


오늘도 씁니다.


<최종병기 활>라는 영화가 있다. 조선은 비극으로 가득하다. 주인공도, 주인공 가족도 그 비극을 비켜나갈 수 없었다. 하나뿐인 누이는 청나라 군에게 납치된다. 주인공은 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활을 들고 간다. 청나라 군대는 신묘한 활 솜씨 때문에 당황한다. 동아시아를 지배한 청 군대는 당하기만 하지 않는다.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선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 결정적인 한 발을 준비하는 주인공이 하는 대사가 있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시련이 늘 닥쳐온다. 조건과 환경을 계산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각오와 태도를 기반으로 이겨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브런치 글쓰기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리즘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노출이 되도록 노력한다. 바람을 계산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계산한다고 갈까? 간다고 해서 내게는 무엇이 남을까?


조회수 넘어 있는 것을 알고 나니, 계산하는 것보다는 극복하려는 각오와 태도에 집중하기로 했다. 바로 글쓰기에 집중하는 태도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시는 일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조회수에 매몰된다면, 내가 쓰는 글의 중심을 잃는다.


물론 글은 독자가 있기에 가치가 생긴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 모든 이들에게 맞추기 위해서만 글을 쓴다면 내가 진정으로 표현하는 글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더 이상 내 글이 아니라 타인의 글이 된다. 이제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나와 독자가 읽기 편한 글을 쓰길 바랄 뿐이다.


알고리즘 분석하는 일을 멈추고 영화 대사 문장을 조금 고쳐본다.


"알고리즘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거기다 문장을 하나 더 곁에 둔다. "오늘도 쓴다."



한 줄 요약: 알고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오늘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