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좋아하게 된 초보 가드너
회사에서 번 돈을 인테리어에 다 쏟아붓기 시작했던 때였다. 웬만한 가구는 다 구매를 했고 소품들은 차근차근 채워가자 생각하고 있었다. '인테리어의 완성은 식물과 조명이야'라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조명을 하나 샀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켜놓고 지내질 않았다. 그렇게 나머지 선택지였던 식물로 관심이 갔다.
식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처음 키워보는 거니까 잘 자란다는 그런 식물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몬스테라부터 야자, 산세베리아 등등 왠지 어머니들이 키우시는 베란다에 그득한 식물들 같았다. 여기서 발동된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망은 어떻게든 감성 가득한 식물을 찾아내라고 소리쳤다. 그때쯤에 감성 카페가 유행을 했고 꼭 한 그루씩 있던 나무가 바로 올리브 나무였다.
올리브 나무는 반 양지에서 잘 자라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버티기 때문에 가을 겨울도 무난히 지낸다. 또한 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내 방은 반양지에 오래도록 해가 들기에 올리브나무를 키우기에 적합했고 당장 구매를 하려고 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식물가게를 찾아 '안녕하세요! 올리브 나무 구매 하고 싶은데 혹시 올리브나무 얼마인가요?' 하고 문의를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나를 너무 놀라게 했다 '17만 원이요.' '18만 원이요' 어느 꽃 가게든 정해진 가격이 없었고 배송료도 따로 4만원 3만원씩이었다. 와 세상에 나무가 이렇게 비싼 거였는지 새삼 깨 닳았다. 그래도 더 찾아보면 싼 게 있으리라 생각하고 디깅을 시작했다. 이번엔 2만원짜리가 있는 것이었다 분명 비슷한 사이즈였는데도 말이다. 거의 9배가 차이 난다는 사실은 나에게 뭔가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은 농원 판매자와 꽃 가게 판매자의 차이였다. 농원에서 직접 판매하는 나무들은 2만 원이었고 그 친구들이 꽃 가게로 넘어와서 예쁜 화분에 분갈이된 식물은 9배의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었다. 분갈이를 해본 적도 없고 흙이나 삽 등등 필요한 도구들도 없는 나는 그냥 맘 편히 꽃 가게의 예쁜 아이를 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9배는 심했다.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도 돈이 남을 것 같아서 일단 2만 원의 올리브 나무를 결제했다. 난관은 여기서 시작이었다. 예쁜 화분도 고르다보면 점점 비싸지고 흙의 종류도 정말 많았다.
다행히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 스토어의 판매자에게 계속해서 화분과 흙관련 질문을 하며 결제를 하기 시작했다. 화분은 식물 사이즈를 보고 골라야 했고 마사토는 굵은 걸로 흙은 분갈이용 흙으로 삽은 다이소에서 샀다. 으음 나 이걸 해낼 수 있을지 너무 의문이었다.
올리브나무
-햇빛을 좋아해서 오래 보아야 하는데 직사광선보다는 반양지가 좋다
-건조함에 잘 견디지만 물을 좋아해서 한번 줄 때 흠뻑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