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인들을 보고 걷는 게 왜 저래? 힘든데 왜 굳이 나오고 그래? 그런 눈으로 흘겨보면, 노인들은 너도 나처럼 안되나 보자. 혀를 찼겠지.
젊을 때 술을 마시는 건 일종의 일탈이었다. 신나는 이벤트였다. 술 마신 다음 날도 할 거 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다음 날 맥을 못 춘다. 그래서 평일이나 일요일에는 잘 안 마시려고 애쓴다.
타일 공사하는 어떤 분을 찍은 유튜브를 봤다. 그분이 전화로 기술자를 찾으며 묻는다. 그 사람 술 마셔? 취재하는 사람이 왜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신다. 일 잘하던 사람이 갑자기 안 나와. 그럼 술 마셔서 그런 거야. 한 번 마시면 며칠씩 술 마시느라 안 나와. 그래서 안 돼.
그렇다 나도 이제 오늘 마시면 내일도 마시고 싶다. 그리고 어쩌다 친구들과 퍼마실 때면 다음 날 열에 아홉은 공연히 나한테 힘들다고 지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