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가 전에도 있었던가??
오랜만에 반갑고 고마운 영화를 만났다. <데드라인>
본격 재난 영화지만 누군가를 잔인하게 죽여서 긴장감을 쥐어짜는 식의 전개도 없이, 그리고 여자 주인공이 고난 끝에 남자 주인공과 키스하며 억지로 만드는 해피엔딩도 없지만, 영화 <데드라인>은 사뭇 굵직하고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영화 <데드라인>은 2022년 초특급 태풍 힌남노로 인해 50년 넘게 한 번도 꺼지지 않았던 용광로의 불이 꺼질 위기에 처한 포항제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영화 <데드라인>은 거창한 이유를 내세워 희생한다는 식의 위악적인 설정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자리에서 그저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리어 굉장히 신선하고 마음에 와닿는 깊은 감동을 준다. 게다가 난데없이 등장한 자라는 또 얼마나 신선한 울림을 주던지….
영화 <데드라인>의 권봉근 감독은 이렇게 자연의 무지막지한 횡포에 맞서 싸우는 포항제철 사람들의 모습을 담백하고 선 굵은 연출로 그려낸다. 여기에 더해 영화 <데드라인>은 한 사람도 빼놓을 수 없는 출연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도 즐겁다. 출연하는 수많은 베테랑 연기자들의 연기는 영화 <데드라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이다. 과연 좋은 연출이 좋은 연기자를 만났을 때 영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기실 요즈음의 영화들은 소재만 들어도 금방 뻔한 줄거리가 떠오를 만큼 식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경향은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데드라인>은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지만, 도리어 사건과 인물에 집중하면서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가져가는 감동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영화 역시 나 아닌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과연 <데드라인>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였다. 정말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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