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전철을 타고 한강을 건넌다
반짝이는 환상을 빚으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밤이면
얼굴을 붙이고 창밖을 본다
저기야 저기
시커멓게 어두워진 하늘
컴컴하게 일렁이는 검은 강물
그 사이로 화려하게 번쩍이는 마천루
그곳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저기야 저기
나는 밤을 달리는 외눈박이
그러나 한강을 넘어도
그곳은 여전히 강 너머
마침내 창밖은 다시 컴컴한 동굴 속
한 발짝 물러서면
창문에 비치는 나는 다시 두 눈
저긴데 바로 저긴데
나는 그곳으로 건너가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