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글을 안 쓰겠다고 했었는데.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사이 어느 부부의 이야기라고 할까요? 사극이고 정극입니다. 현재는 트릿 형태로 7-80페이지 분량입니다. 드라마 대본으로 갈까, 소설로 갈까 고민 중입니다.
2.
처음 해보는 이 사극이란 장르는 참 낯섭니다. 저는 언제나 사극과 SF는 같은 류라고 말해 왔습니다. 두 분야 모두 아는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자칫 엉터리가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단어 하나도 몇번을 찾아보고 확인해야 합니다.
3.
약간의 착오가 있습니다. 사극을 처음 쓴다고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 사극으로 영진위 개발지원도 받았었네요.
4.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인조는 수시로 신하들에게 대놓고 무시를 당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광해에게 집을 뺏기고 동생이 죽임을 당한 일도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그저 주변에 휩쓸려 어찌어찌 왕이 된 평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5.
궁궐에는 사주 명리와 천문을 담당하는 중인이 있었다. 그들도 과거 시험을 통해 관직에 등용되었고 정 4품까지 올랐다. (시장, 구청장 급) 명리는 조선에 이르러야 들어온 듯하지만, 천문과 기상을 보는 관직은 삼국유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6.
인조 시절 유난히 역모가 많았다. 역모한 집은 파내어 연못을 만들었는데, 자고나면 하나씩 생겨서 길을 다니기 불편할 정도였다고 한다.
7.
인조는 언제든 왕좌에서 끌어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듯 하다. 그런 그가 온전히 왕으로 각성한 때는 병자호란 후인 듯하다. 삼전도의 굴욕이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만백성의 어버이이자 조선의 왕임을 확신하게 만든 의식(儀式)이 되었다.
8.
두 번 모두 국경의 강이 얼 때를 기다려 후금(청)은 말을 먹이고 전쟁을 준비했다. 한겨울의 전쟁은 백성들에게 얼마나 춥고 아팠을까.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동상으로 발가락을 하나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