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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생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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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대위 May 01. 2024

전역할 결심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만족을 가져다준들,

그리 오래가지 않을 때


혹은 열정이나 의지가

예전 같지 않을 때


괴로운 마음이 든다.

견디고, 견디다 보면 괜찮아 질까,

하는 생각으로 9년이 흘렀다


최근 들어서

러한 생각들이 짙어진 이유는


곧 군생활 10년 차가 되고, 그렇다는 이야기는

나의 의무 복무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전에는 어떻게든 죽기 살기로

 '버티는' 것만이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늘어난다


계속해서 버티던가,

전역결심하던가. 






전역10개월 남짓 남았다.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또 소망하던 일이지만 무엇이 그리도

겁이 나는지 양가 부모님께 나의 뜻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겁쟁이.)


앞으로 뚜렷한 계획 없이

전역한다는 의사를 밝히면

뭘 해 먹고살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실게 뻔한다


말썽 한번 부리지 않고

고분 하게 자라왔던 내가 부모님께(특히 엄마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진 않을까, 마음이 무겁다.


그럼에도 이미 전역 지원서는 접수되었고,

나는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있다


문득,  생각이 든다.

쉬겠다는 것인가,

도망치는 것인가.






#자기관리론 #데일카네기

P.137
주여, 제게 허락해 주소서
바꾸지 못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정심을,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를,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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