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스카프의 끝자락: Porto, Portugal
해가 중천에 걸려있는 대낮, 조각구름 하나 없는 해변에서 쨍쨍한 직사광과 모래사장의 반사광과 강풍과 씨름하며 아름다운 모델의 사진을 찍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요.
그래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라 훨씬 나았어요. 역시 연습이 중요했고 알면서 당한 것과 모르고 마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촬영은 작년보담 수월하게 진행되었는데 다 모델 덕이고, 선생덕이고, 라이카아카데미의 오랜 친구 존과, 우리의 마이티 프로듀서 세이지 덕이고 같이 참석한 동료들 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팀의 에너지란 게 마치 마법같이 저희를 에워싼다는 느낌이 워크숍 내내 들었지요.
포르토 워크숍을 같이 끝나고 필라델피아 집으로 돌아간 존은 이틀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추신: 처음 사진에서 스카프의 보이지 않는 왼쪽 끄트머리를 쥐고 있던 사람이 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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