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 산 Jun 29. 2024

단상_팥빙수

나는 단풍이 붉고 노랗게 물드는 것을 보고,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가을이구나 하고 아는 무리에 속해서인지,

절기에 맞게 음식을 찾아서 먹는 사람과 꽃과 나무가 언제쯤 피고 지는지, 어디 가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몹시 신기하고 그런 정보는 배워서 아는

것인지 어쩐지 궁금하기도 하다.


길을 걷다가 베이커리마다 팥빙수 출시를 알리기에 사서 먹었다. 나는 사실 과일빙수를 좋아하지만 빙수는 팥빙수가 오리지널이기에 주문했다. 떡과 팥, 연유가 들어간 정통파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팥빙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속이 얼얼한 빙수를 한입 먹으며 나도 제법 절기에 맞게 사는 사람 같아 보여 조금은 뿌듯했다.


작가의 이전글 단상_ 卽時現金 更無時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