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대개 7:30 - 19:30까지 운영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 동안 담임교사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니고, 오전 9:00 - 오후 4:00까지가 정규 일과 시간이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통합반으로 운영된다. 오후 통합 시간에는 대게 연장반 교사가 보육을 맡으며 일부 원에서는 저녁 9시까지 야간 연장으로 저녁 식사까지 제공되게 운영하는 곳도 있다.
어쩌다 아이들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원에 있게 된 것일까. 개인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게 되고 조부모님들의 도움 같은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 맡기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의 경험에 있었던 한 영아는 대략 7:40 - 19:30까지 원에서 지내는 경우를 보았다. 원에서는 미성년자에게 하원을 맡기는 것은 법에 금지되기 때문에 성인 보호자가 오기 전까지 하원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매일 같은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늘 반복되는 일상에 아이도 힘들고 아침에는 피곤할 법도 한데 친구와 함께 즐겁게 놀이를 하는 아이가 더욱 안쓰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물론 연장반 교사도 다양한 놀이를 계획 및 지원하고 있지만 같은 공간에서 12시간 정도를 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른들도 8시간 일하고 나면 집에 가고 싶은데 아이라고 안 그러겠는가.
물론 정부차원에서 '아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이용 중이신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지원을 해도 당첨되기 어려울 수 도 있고, 당첨이 되지 않는다면 사비로 돌봄 선생님을 고용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아이와 부모와 잘 맞는 돌봄 선생님을 만나기도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맞벌이 부부는 더욱 많아질 것이고 아이들의 수도 줄어가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어른들이 지금의 아이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길러나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방향을 찾아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더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작년 기사에 서울에 야간 연장하는 어린이집이 100곳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야간연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제공하며 아이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퇴근 후 저녁 식사 준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론 아이들이 과연 부모와 함께 하는 저녁보다 원에서 먹는 식사를 더 만족해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친구들이 하나 둘 하원하면 부모를 찾는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짓는 일들도 많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점차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물론 부모들의 사정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 또한 원에 남아있을 아이들이 얼마나 눈에 아른거리고 보고 싶을까.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또한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아이들이 부모와 평일에도 함께하는 저녁을 누릴 수 있는 삶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