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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Jul 07. 2023

[꿈의 기록]

며칠.


잔잔한 강물에 잠겨 떠내려 갔다.

사방은 어둡고

멀리 야트막한 언덕 위로 노랗게 빛나는 집들이 보였다.

잔잔한데 물살이 거칠어서, 나는 빠른 속도로 떠내려가 강 중간까지 왔다.

문득 헤엄을 쳐 기슭으로 갔다.

나는 매우 빠르고

물이 몸에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엄마, 동생과 여행을 하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나는 예전에 가본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두 사람과 오토바이를 타고 나아갔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고

명소 입장 시간을 놓치려는 찰나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파란 타일이 깔리고 문이 여러 개 있는 화장실이었다.


우리는 연락이 끊긴 언니의 집을 찾아갔는데

집 앞에는 오픈된 차고지 안에 검고 긴 리무진이 빛나고 있었고

리무진 뒤는 쇠창살이 차고의 천장과 땅을 연결해서 차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두었다.

언니의 차가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언니의 집은 절벽을 파내려간 지하 2층과 절벽 위로 솟은 지상 2층의 목조 주택이었고,

폭이 좁은 길 양쪽으로 집이 나뉘어 있었다.

오른쪽에는 확 트인 공간에 흰색 선 베드와 차탁이 놓여 있어 편안해 보였다.

왼쪽 저택의 유리로는 절벽 바로 앞의 거대하고 푸른 바다가 보였고

지하 1층 유리 안으로는

집안을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양산 몇 개가 보였다.

나는 그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멋진 집들은 내가 여행에서 봐온 곳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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