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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은정 Oct 01. 2021

아랍 왕실에서는 아침에 밀크티를 마신다

아! 로얄밀크티의 탄생

왕비의 초대를 받고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한 첫날은 바다와 넓은 정원에 둘러싸인 고요한 첫째 공주집을 방문했다.

둘째날 왕비의 집 바로 왕의 집을 방문했다.

왕비가 반가이 맞아줬고 아랍 특유의 커피를 따라줬다.

아랍커피는 잔도 향도 독특했다.

에스프레소 잔보다 조금 큰 작은 잔을 건네 주고 왕비가 직접 유럽풍의 커피포트를 들어 한모금이면 다 마실만큼의 커피를 조금 따라주면서 아랍만의 커피예법?을 알려줬다.

커피를 다 마시고 더 마시고 싶으면 잔을 앞으로 내밀라고 했다.

그리고 더이상 마시지 않으려면 잔을 앞으로 내밀어서 잔을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라고 하면서 잔을 흔들면서 보여줬다.

작은 잔에 커피를 조금 따라주니 달콤한 커피향이 확 퍼졌다.

향도 독특한데 맛도 독특했다. '오! 맛있다... 정말'

처음 맛보는 쓰지 않고 달콤한 설탕에서 나오는 단맛이 아닌 커피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달콤한 향과 맛이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나에게 다시 더 마시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나는 왕비에게 잔을 내밀어 커피를 더 청했고 왕비는 나에게 다시 조금 따라줬다.

달콤하지만 진한 맛으로 한모금 정도지만 두잔을 먹어도 충분한 포만감은 들었지만 너무 감질맛 났다.

마음같아서는 머그잔에 가득 담아달라고 하고 싶은데 참았다.

아쉽지만 계속 달라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닐거 같아 잔을 앞으로 내밀어 살랑살랑 흔들었다.

짐시 후에 왕비가 밀크티를 한잔 마시라고 건네줬다.

왕비는 밀크티를 주면서 우리는 아침마다 밀크티를 마신다고 했다. 아! 로얄밀크티... ㅋ 왕실에서 먹는다는 뜻이구나!!

나는 뭔가 아랍왕실에서 한국적인걸 유행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얄대추차 같은..

한국에 돌아오고 얼마 있어 둘째 공주가 문자를 보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다가 밀싹주스를 마시라고 하니까 다음날 바로 밀싹주스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행동력도 빠르고 귀엽다.

다음날 대추 사진을 보내주고 어머니 차로 끓여 드려면 좋다고 얘기해 줬다.

여자에게 뭐니뭐니해도 대추차만큼 좋은게 없으니까^^

어디서 사냐고 물어봐서 한국에서 나는거라고 얘기해줬다.

공주는 수행원이 많을테니 밀싹처럼 알아서 잘 구할거다.

언젠가 아랍왕실에서는 대추차가 유행이 되는날이 온다면 그건 내가 퍼트린거라는걸 알아만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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