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감의 새로운 시작
오래간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다.
지난 2024년 3월 1일 자로 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 발령이 나서 내가 근무하던 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교사로서의 생활에서의 승진이라고 하면 교사에서 교감으로의 승진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관리자인 교감에서 교장으로의 승진은 별다른 문제가 없이 관리자로서의 교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교감 승진 후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교감선생님이란 호칭이 어색하기만 하고 해보지 않은 일들이라서 우왕좌왕 중이다.
3월 교감 발령으로 오게 되니 새로운 학교,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듯하다. 지금에서야 선생님들 이름과 얼굴 매칭이 되는 정도이니 새로운 곳의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발령받은 곳은 내가 사는 여주의 이웃동네인 이천이다. 둘 다 쌀밥의 고장답게 이곳의 급식도 이천쌀로 지어 맛있기에 살 빼기는 쉽지 않겠다. 여주에서 22년째 살고 있으니 오가다 이천도 자주 다녀서 어색하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근무한 적은 없기에 전에 근무했던 여주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전에 근무지가 복식학급의 3 학급, 전교생 12명의 작은 분교였던 덕에 몸과 마음이 편안했다고 하면 새로 발령받은 이곳 학교는 36 학급의 규모가 이천에서 3,4번째 되는 학교이다 보니 첫 발령 난 3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이런 일 저런 일로 정신없이 보냈다.
이제 이렇게 브런치에 글 몇 자를 적을 기회가 있으니 조금 여유가 생긴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3월은 처음 오자마자 새로운 사람들과 새 학기 준비에 바쁘고 정신없었고 학교 정책상 작년에 근무했던 선생님들의 다면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다 보니 수십 명의 모르는 선생님 이름을 정렬하고 체크해서 약 2억 정도의 큰 금액을 산출해서 작업하다 보니 교사때 하지 않던 야간 초과근무까지 하게 되었다.
4월은 각종 체험학습 관련하여 바빴고, 각종 위원회 구성 및 학급별 수업, 평가, 교육과정등을 챙기느라 바쁘게 지냈다. 5월은 6월 종합감사가 있어 감사 자료 종합하고 정리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6월 초 종합감사를 모두 마치고 나서야 이제 좀 한숨 돌리나 했는데 휴직자 실태보고, 학급 증설, 교원 충원 등 다양한 업무가 새롭게 주어지니 하루가 금세 지났다.
막상 교감이 되어서 근무를 해보니 교사 때 보던 교감선생님의 모습과 달리 너무 바쁘고 챙겨야 할 학교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스갯소리지만 옆 학교에 같이 발령 난 후배는 이러려면 승진하지 말걸 하는 소리까지 하는 걸 보면 쉽지 않은 길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그래도 학교에서 밝게 인사해 주는 학생들부터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상의하려 오는 선생님들과 학교 전반에 대한 모든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도움 주시는 교장선생님, 학교를 지원해 주는 행정실 직원들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어서 잘 적응 중인 것 같다.
교감이 되기 전의 초심을 잃지 않고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 주는 교감이 되도록 노력하길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교감하는 교감이 돼라'라는 말처럼 교감하는 좋은 교감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오늘도 결재는 밀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