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모험가 Oct 30. 2022

에필로그

포틀랜드 킨포크 테이블(Portland Kinfolk Table)

 

킨포크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생활 현상이 시간을 지나며 확장되면서 이웃, 더 나아가 낯선 사람들과도 음식을 나눠먹고 즐기는 ’ 소셜 다이닝‘의 사회문화까지 포용하게 된 것이다. 킨포크의 핵심은 인테리어 스타일이나 어떤 특정 제품이 아닌 ’함께‘,’ 나눔‘이라는 공유 문화에 있다. 직접 수확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함께 나누며, 자연에 순응하면서 서로의 생활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치장이나 화려함은 당연히 거리가 멀다. (phmkorea정아라 님 글에서 발췌)  

미국에서의 생활은 좋은 만남들의 시간들이었다. 그 속에는 자연스레 ’ 킨포크‘가 녹아있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에서 채취한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박한 식탁이라도 함께 나누는 것을 배웠다. 초대의 문화로 거창하게 우리네 ’ 상다리가 부서지게’ 차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음식이라도 함께 나누었다.


미국 한인교회에서 만난 비슷한 시기에 도착하여 가족처럼 지낸 예담이네가 있다. 예담이 엄마가 수시로 초대해서 음식을 해서 같이 나누어 먹었는데 그것이 일상이 되었다. 서로 부담 없이 그러면서 서로의 삶을 나누었다. 또한 친하게 지낸 여러 이웃들과 교회분들의 가정과 미국인들에게서 이 킨포크 식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우리도 배운 대로 가정을 오픈하고 손님들을 초대해서 소박한 음식들을 나누었다.

 이 생활은 현재 한국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 본래 사람들을 좋아하고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더욱 이 킨포크 정신을 배우고 몸으로 받아들여 삶 가운데 적용하고 있다. 갈수록 외로워지는 현대사회에서 이 공유의 문화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이 아닌가 한다.


이전 10화 자연의 식탁(포틀랜드 식자 재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