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7 "한"
나는, 한차례 앞서가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한창 푸릇해지는 새파란 잎새를 눈에 담다가도
그 끝을 가져올 가을을 상상하는 거예요
한 발짝 떨어져 본 우리의 지금이
파릇하다 못해 투명해 보인대도
흐려질 소나기를 알기에 한 숨 한숨을 쉬는 거예요
온몸 가득가득히 붙어있는 시간을 지워낼 날이 온다면
지금 이 순간이 날 아프게 할 바로 그 순간인 걸 알지만,
그만큼 더 오래 붙잡고 매달리고 싶은 한창때인 것도 알아요
매일 뚝뚝 눈물 흘리며 한참 지나온 밤이
나의 세상을 더 강하게 하여 모든 감정이 눈을 뜨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나의 좁은 마음이 무한한 힘을 얻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