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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각난 욕망 : 페미와 남미새 사이

남미새 페미의 섹슈얼리티 탐구 칼럼 #1

by 은나


몇 년 전, 회사 회식 자리에서 남성 기혼자인 선배가 유명 페미니스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 나랑 전에 일했는데, 지금이랑 완전 달라서 못 알아봤잖아. 지금은 무슨 걸크러쉬? 페미니즘? 근데 원래 그렇게 숏컷도 아니었고, 매일매일 화장하고 남자한테 관심도 되게 많았어~”


당시 숏컷이었던 나는 그가 굳이 내 앞에서 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그 의도를 가늠하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생각들이 내 안에 솟아났다.


‘와, 나도 뒤에서 저런 말을 듣고 있지 않을까? 지금은 페미지만, 예전엔(?) 남자 엄청 좋아했다고... 근데 그게 그렇게 모순적인 일인가? ‘남자 좋아하는 페미니스트’로 살면 좀 안 되는 걸까?


페미니즘 콘텐츠에 자주 등장해 온 어떤 그림이 떠올랐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아름답게 꾸미면서 자기만족이라 믿고, 남성과의 관계 속에서 폭력에 노출되고, 가부장제에서 기대하는 여성의 역할을 해내는 여성들. 그리고 그 억압의 고리를 끊어내는 방법은 뭘까, 고민하고 행동하는 페미니스트들. 자신의 권리를 챙기지 못하는 답답한 ‘여성’과 그들의 계몽을 돕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라는 이분법적인 대립 구도는 페미니즘 콘텐츠에 자주 등장해 왔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온라인상에서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틀로 기능해오기도 했다. (후략)


...


전체 이야기는 이후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간 소식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합니다.


문의: 인스타그램 @zzangna_ 로 DM을 주시거나, eunna0128@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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