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새 페미의 섹슈얼리티 탐구 칼럼 #6
[경고] 성적인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있습니다
이성애자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사실 너와 섹스하고 싶어, 라는 말 아닐까? 만약 ‘오늘 하루만 섹스하고 싶어'의 뜻으로 사랑을 말하면 가벼운 사람이 되고, ‘당분간 너랑도 섹스하고 싶어'로 말하면 바람둥이가 된다. 그런데 ‘일정한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너랑만 섹스하고 싶어'가 되면 조금 로맨틱하게 느껴지고, ‘평생 너랑만 섹스하고 싶어'의 뜻이라면 이제 찐사랑이라고 여겨진다.
사실 이 생각은 이성애자 남성을 모두 ‘섹친자'로 일반화하는 오류를 포함한다. 로맨스를 느끼는 건 어렵지만 '섹스하고싶다'는 욕망은 너무 선명하니까, 사랑과 섹스를 혼동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나는 섹스를 싫어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동시에 사랑과 섹스를 모두 조금씩 불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 삶에서 남성은 언제든 나를 다치게 할 수 있고, 마음대로 만지려고 하며, 내 기분이나 거절은 무시하고, 나와 섹스하고 싶어하는데, 가까이 하면 혼나기까지 하니까 어떻게든 거리를 두어야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 선을 넘고 싶었다. 나만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나 역시 적극적으로 그들을 욕망하고 싶었다. 남성을 무서워하고 불신하는 동시에, 그들이 나를 욕망한다는 데에서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남성의 폭력성이 정말 싫지만, 가끔은 폭력적인 모습에 성적으로 더 끌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고백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남성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으리라) 나를 존중하고 자유롭게 두면 좋겠는데, 또 나를 너무 욕망해서 강하게 통제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렇게 모순적이고 빻은 (PC하지 않은*) 내 욕망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후략)
...
전체 이야기는 이후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간 소식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합니다.
문의: 인스타그램 @zzangna_ 로 DM을 주시거나, eunna0128@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PC =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