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덜란드 공휴일이다. 동시에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축제일이다. 오늘이 바로 네덜란드 국왕의 탄생을 기념하는 킹스데이이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킹스데이라고 부르지만, 네덜란드어로 'Koningsdag[코닝스다흐]'라고 한다.
매년 4월 27일은 네덜란드 국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킹스데이다. 실제 국왕의 생일은 아니고, 기념적인 날짜다. 현 네덜란드 국왕이 빌럼 알렉산더여서 킹스데이라고 부르지만, 여왕이 국왕이 되면 퀸스데이(Koninginsdag[코닝인스다흐])라고 부른다. 현재 빌럼 알렉산더 국왕에게는 3명의 공주만 있기 때문에, 그가 왕위에서 내려오고 나면 다시 여왕이 날이 돌아올 예정이다.
킹스데이가 되면, 네덜란드 국왕과 왕족은 한 지역을 선정해 그곳을 직접 방문한다. 국왕과 왕족은 직접 국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여러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2020년, 작년에는 마스트리흐트(Maastricht)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다. 2021년 올해는 에인트호번(Eindhoven)에서 킹스데이를 축하한다. 올해 킹스데이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킹스데이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축제일이다. 네덜란드 전국에서 킹스데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파티와 행사가 열린다. 지역마다 벼룩시장, 파티, 음악 축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 놀이기구 등 다양한 모습의 행사들이 개최된다. 또 운하에서는 킹스데이를 기념하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와 다 함께 노래하며 선상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킹스데이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주황색을 입는다. 주황색 옷뿐만 아니라, 모자, 선글라스, 스카프, 신발, 가방 등 모든 것이 주황색이다. 네덜란드 왕가인 '오란녀 왕가'의 상징 색이 주황색이기 때문이다. 킹스데이가 되면 네덜란드 전국이 주황색으로 물든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주황색이 없다면, 네덜란드 국기에 사용되는 빨간색, 흰색, 파란색의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된다.
생일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케이크다. 킹스데이를 기념하는 케이크도 당연히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킹스데이에 톰푸스(Tompouce)를 먹는다. 직사각형 모양의 페이스트리로 보통 분홍색, 흰색, 노란색으로 장식된다. 하지만 킹스데이에는 특별히 주황색으로 장식된다. 킹스데이가 다가오면 슈퍼마켓이나 베이커리에서 주황색 톰푸스를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