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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Nov 25. 2024

2024년 당신의 문장을 수집하세요. 

스마트폰 브런치 스토리 앱에서 얼결에 시키는 대로 눌러봤는데 

마치 이상형 월드컵 하듯 고르고 골랐더니 세 문장이 완성되었다. 

다섯 개는 고른 것 같은데 이상하네.

늘 새로운 이슈를 만드는 브런치 에디터(?), 혹은 제작진(?)분들도 대단하다.

어디서 일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매의 눈으로 보고 있나 신기하기도 하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에서 문장이 수집된 건가.

하면 내 문장도 누군가에게 수집이 되었을까 궁금하다. 




첫 번째 문장.

'성급한 뭉클 쟁이' 작가님, 감사합니다. 


최근 글모임에서나 친구들에게 '고통스럽다'는 단어를 사용했다.

수년 전엔 새벽에 자도, 공부를 해도 힘들어서 하기 싫다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가슴 밑바닥에 짜증이 깔려있고, 막바지 실습을 하는 지금은 심히 '고통스럽다.'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단어가 떠오를 때면 일부러 입 밖으로 내진 않는다.

말로 하면 뭔가 딱 드러나는 느낌.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일들이 가시화되는 것이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 쓰는 건 다르다. 꾹꾹 쓰는 일이 훨씬 스트레스를 경감시킨다. 

부정어가 자꾸 입에서 나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쓰게 되니까 경계하는 편이다. 

현재 하는 공부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지금도 내년에 시작할 공부를 계획하고 있다.

힘들겠다 싶으면서도. 

글모임에서 현재의 고통을 이야기했더니 왜 그런 걸까, 난 왜 이 부분이 힘든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글로 써보라고 추천해 주셨다. 다시 어떻게 하는 건지 물어보고 해 봐야겠다. 엉켜있는 거미줄을 딱 없애야겠다. 이건 실타래 수준이 아니다. 

힘들다면서도 놓지 못하는 나를 보며 저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을 굳이 해내는 이유. 인간의 모습이려나. 아니면 관습적인 습관일 수도. 

쓰자, 내 속에 뭐가 있는지.









두 번째 문장.

'Haru' 작가님, 감사합니다. 


초조하지가 않다.

20대라면 초조했겠지.

그 나이는 열정이라는 말이 어울리니까. 

지금은 그저 속도가 다를 뿐 많이 괜찮다. 

인간으로서 가지는 일말의 불안감은 있지만 포기만 안 하면 뭐든 된다는 걸 안다. 

어릴 땐 많이 포기했었으니까. 

그저 이 말이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내 길을 꾸준히 가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와요.'

너무 마음에 든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다. 

나 자신에게도 다시 새겨주고 싶다. 

칭찬도 더불어 해줘야겠다. 

2024년 원워드가 '꾸준함'이었는데, 참 잘 지켜왔다고.









세 번째 문장.

'단단' 작가님, 감사합니다. 


관점의 전환이며, 참 맞는 말이다. 

소위 번아웃이거나 에너지가 소진되었을 때 멍 때리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후 더 중요한 건 좋은 에너지를 채우는 일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힘듦 속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좋은 사람들과의 연대. 

격려와 칭찬, 작은 것도 끄집어내어 응원하고 격려하는 그 마음.

티끌만 한 장점도 영혼까지 끌어내어 도와주는 그 따스한 말들.

지금도 과거에도 내일도, 매일매일 필요하다.

감정의 저 바닥까지 프리패스 없이도 바로 갈 수 있는 우리는 정작 탑(Top)까지 가는 데는 급행열차가 있어도 힘든 사람들이니까. (저만 그럴 수도)

글에서 토해내고 말로써 기운을 차려본다. 









새로운 관점을 향한, 틈.


세 작가님들의 말이 나의 틈으로 들어왔다. 

나의 말은 누구의 틈에 가 있을까. 

감사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사진: Unsplash의 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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