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라는 단어가 뜨겁게 다가오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예쁜 시기였지만 어서 빨리 자유로운 어른이 되고 싶었던 19살을 지나 대학생이 되었어요.
새벽같이 학교로 가지 않아도 되고, 내 마음대로 시간표를 정할 수 있었던 시간.
그 자유로움에 맘껏 취해 신나게 일 년을 놀면서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여름방학 토익 수업을 듣는 강의실에 고등학생 두 친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 고등학교 때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업들을 생각은 못했거든요.
뭔가 빠르게 준비하는 것 같은 아이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놀랍기도 했고요. 뭔가를 제대로 하려면 저렇게 최고점을 향해 가야 하는구나 막연히 생각만 했을 뿐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구체적인 목표 없이 주어진 수업을 들으며 대학생 코스프레 하는 것처럼 수업을 들었어요.
그 와중에 친구와 함께 교직 이수를 한 것은 참 다행이었어요.
여전히 진로로 고민하던 시기였지만 이걸 해보자 싶었던 거죠.
사범대학 수업을 들으며 처음부터 시작한 친구들과 잘 섞이지도 못하고 방황하던 시간만 늘어났지만요.
전공 수업에 지각을 자주 하곤 했어요.
늦으면 늦는 대로 강의실로 향했고, 자기 합리화도 심했답니다.
늘 곁에서 챙겨주는 친구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겠죠.
그러면서도 나에게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을 텐데, 그게 뭘까 늘 고민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매었답니다.
휴학을 하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재미를 느꼈어요.
이걸 해봐도 좋겠다. 영어가 재미있다.
그거 하나를 가지고 복학을 했습니다.
학교로 다시 돌아온 후엔 달라졌어요. 계절학기까지 들으며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영국문화원을 홍보하는 대학생 모집에도 지원해서 활동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수강했어요.
전공 수업 외에도 어떤 정보라도 있으며 다 참여했습니다.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아마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그렇게 하게 만들었겠죠.
그 후로 대단한 시험에 합격했다거나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이룬 건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놓치지 않고 하는 삶의 자세를 갖게 되었어요.
돌아보며 후회도 했습니다.
워킹 홀리데이도 설명회만 듣고 도전하지 않았던 게 생각났어요.
'내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다', '되도록 많은 나라에서 똥을 누어보자.'
이렇게 생각했지만 정작 도전과 실천은 제대로 하지 않았던 과거의 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복학 후 더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이 나이가 되어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20대의 뜨거운 열정은 아니어도 잔잔한 파도 같은 열망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세요.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게 아니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순간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마세요.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갔다가 중간에 다시 돌아와도 괜찮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고 후회하니까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들도 말이죠.
여러 과정 속에서 경험과 추억이 남습니다.
후회는 저 멀리 가버립니다.
지금 서 있는 그곳, 그 시간, 그 나이와 장소.
모든 것이 기회입니다.
지금 떠오른 그 생각, 요즘 간직하고 있는 그 마음을 표출하세요.
저도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