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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향해 쏴라>

by 마음돌봄 Mar 15. 2025

사람이 할 일을 미루는 심리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일을 자꾸 모른 척하고 있다.

입으로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자꾸 세뇌를 시키면서 정작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평소 거지같이 시작한다. 

하면 다 된다, 포기만 안 하면. 을 외치는 나는 몸과 마음이 역행하고 있다. 

이런 역행자는 되려던 게 아닌데 말이다.

다시 새로운 책을 읽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새롭게 시작한 일과 

아이의 고등학교 입학으로 바쁜다는 이유로 말이다. 

일생일대의 목적을 이루고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무슨 심보란 말인가. 

책을 출간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오래간만에 열정 넘치게 시작한 일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여 성사되었건만

2차 원고 수정 앞에서 멈춰있는 느린 몸놀림.

걸음이 느린 아이가 졸지에 되어버렸다. 


그런 중에도 잊지 않았던 것은 기다리던 커피 신메뉴.

커피를 줄여보겠다 호기롭게 외쳤지만 이 맛은 참을 수 없지. 

숲 속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으로 가서 주문을 했다. 

역시나 신상 구입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즐거운 일이다. 

깔끔한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던 중이었는데(사실 살을 빼겠다는 일념으로) 달달한 커피라니.

참고로 커피는 몸의 수분을 빼앗는다고 하니 덩달아 물을 많이 마셔야지 하던 참이었다. 

호기롭게 신메뉴를 주문하고 받아 든 커피는 이상하게도 에스프레소였다. 더구나 뜨거운 물도 없는.

알고 보니 나온 지 며칠 안된 메뉴라 매장에서도 만드는데 숙지가 잘 안 되어있고, 포스기에 입력도 안되어있는 상태여서 '밀바엔 에스프레소'라고 외친 나의 주문은 '에스프레소'요로 해석된 것이었다. 

적당히 달달한 맛과 부드러운 하얀 거품이 이름과 썩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사실 처음에 에스프레소를 받았을 땐 그냥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애써 몸을 움직여(실상은 사진과 다르니 어서 가서 물어보라는 친정 엄마의 말씀 때문이지만) 주문을 재확인해서야 제대로 된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회피성이 짙은 건지 귀차니즘이 심한 건지 돈을 쓰고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나의 몸은 도대체 어떤 정신에서 기인된 것인가. 몸이야 정신이 시키며 당연히 움직이는 것을 그렇다면 나의 문제란 뇌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억, 추리, 판단, 감정 등을 관장하는 대뇌는 뇌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는데 그 정도 퍼센티지이면 정신과 신체를 다 지배할만하다. 어린 시절 나의 모토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였는데 이유는 영어 표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Don't put your things until tomorrow.' 

영어 공부에 한참 빠져있을 때에 속담 외우는 것을 좋아했는데, 덕분에 잘하든 못하든 밥 먹고 살고 있으니 이 어찌 감사하지 않으리. 이 속담 하나가 어느 정도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는데 지금은 다른 말로 표현해야 몸이 움직이고 실천할 듯싶다. 

'Tomorrow never comes.'

직설적인 표현은 정신을 깨우는데 도움이 된다. 내일은 다시 오지 않는다니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내일은 없다. 라니, 갑자기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클래식 무비가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인가, 운명인가. 이 의식의 흐름이여. 


과거 어느 책에서 책으로 부자가 된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인생의 모토로 삼아보며 실천과 부의 길을 걸어보려 한다. 제발 결심만 하지 말고 계획을 선포만 하지 말고 나아가라 인간이여. 글쓰기는 참 좋은 일이다. 단순한 어휘로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솔직한 말이다. 이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했고, 계속 글쓰기로 마음을 정리해 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두 손과 어깨가 멀쩡함에 감사하며, 이런 판단을 내린 나의 대뇌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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