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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Jun 09. 2024

네가 함께 했던 시절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세 장의 하루

손에 쥐지 못하는 것들만 그리워했다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은 건 그때 그 시간들인지,

그저 너와 함께 할 수 있던 순간들인지


오래된 것들만 몇 번이고 꺼내본다

10년도 더 전에 좋아했던 영화,

본 적 없지만 유명했던 드라마의 OST,

너와의 추억이 아니더라도

그저 네가 함께 했던 시절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더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돌아간 것 같거든, 그때로

지금의 나에게 흘러오는 것 같거든

그때,

너와 천진하게 웃을 수 있던 그 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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