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3.새벽 4시 15분,[스턴트맨 편]

《퇴근하면 아무도 없는 집에 간다》ㅡ13

by 한자카

Chapter13.


새벽 4시 15분,


빛 하나 없이, 모든 게 삼켜진 칠흑 같은 밤.


눈을 떠도, 감은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크레인 쪽에서 강한 조명이 "퍽!

순간 눈이 부셨다.


“자, 마지막입니다. 위치 확인하시고—조명 끄겠습니다.”

발아래 무전기에서 들리는 소리. 찰나. 조명이 꺼지고, 다시 어둠.

나는… 옥상 위에 서 있었다.


11층 건물. 낡은 벽돌과 철제 난간. 차가운 바닥. 그 아래엔

매트리스 하나. 근데… 너무 작았다. 말도 안 되게 작았다.


보통 이럴 땐 와이어를 설치하고. 테스트도 몇 번 돌리고,

동선 체크도 여러 번 한다. 그런데, 오늘은 하필 특효팀이 오다

사고가 나는 바람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


대신, 그냥 뛰란다. 몸으로. 스턴트는 그런 거니까.

발끝을 앞으로 내밀었다. 심장이 ‘쿵… 쿵…’

스탭이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액션!”


숨을 멈추고, 망설임도 없이, 몸을 던졌다. 휘리릭~

공기가 휘몰아쳤다. 그런데…

매트리스가.. 없다. 안 보인다.꿈 인가?


어? 어어? 어— 퍽! 무릎이 끼익! 하고 고통스럽게

튕겨나갔다.!

으윽… 헉! 숨이 막혔다.

아, 아프다. 무릎… 벽에 찧었다.

그 순간,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그리고—눈을 뜬다.

새벽 4시 15분.


꿈이었다.


침대 위, 다리는 괜찮았지만. 심장은 아직 뛰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생생했다. 몸으로 다시 느낀,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감각”


방금 전까진 진짜였다. 난 다시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고, 그 바람이,

그 스릴이 너무… 좋았다. 더는 잠이 안 온다


나는 자연스러운 척,

앞 구르기로 테라스로 향했다

아이들—내 강아지 둘은 여전히 잔잔하게 숨 쉬며 누워 있다.


급! 카페인이 땡긴다 커피를 내리고, 한 모금.

쓴 맛이 입 안 가득 번지며 정신이 또렷해진다.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뛰는 감각, 심장의 박동,

그리고… 떨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내 몸.

새벽 공기 속에서, 아주 짧은 영화 같은 한 편의 꿈,

그리고 지금의 커피 한 잔.


“그래. 아직 나는, 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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