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아무도 없는 집에 간다》ㅡ12
나레이션 [Narration]ㅡ
우리나라 골프장 약 500여 개, 골프 인구 약 500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
전 국민의 10%가 클럽을 휘두른 다고?
1인당 하루 평균 골프장 지출은 약 30만 원.
물론 기름값 제외. 그늘집, 캐디피, 카트비… 최소 비용만,
다 따지면 한 번 라운딩에 우리 강아지들, 두 달 치 "밥값"
그럼에도 골프장 주차공간은 항상 부족하다.
My boss의 주말라운딩 스케줄은 이미 꽉 차있다!
사람들은 여유 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사실 그 속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정치판인듯,
회장님 한 분, 임원 세 놈, 캐디 한 명, 그리고… 먼발치에서 눈치 보는 넷.
누구 하나 스윙 한 번 허투루 하지 않는다. 공은 날아가고 있지만, 입은
벌써, “와, ~~ 회장님 오늘 드라이버 거리가 그냥 예술인데요?” 이건
감탄이 아니라 보험이다.
그날 잘못해서 회장님 공을 이기면…어이쿠"
다음 날부터 괜히 지방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특히 부장님은, 3번 홀부터 드라이버를 왼쪽으로 슬쩍 밀고 있었다.
퍼팅은 아예 손가락으로 치는 수준.
“오늘따라 손에 감이 없네요~” no no!! 아니죠. 감 있는데
일부러 안 쓰신 거죠.
골프장에선 미스샷보다 미스매너가 더 무섭다는 걸 이분은 잘 아는 듯하다.
골프는 스포츠라지만, 회사 골프는..역할극에 가깝다. 미련 없이 져주고,
이기면 미안한 눈빛으로 자책한다.
누가 스코어 70대를 쳤냐 보다 누가 회장님 기분을 70점 이상으로
유지했냐가 중요하다. 때때로 진심으로 골프 치고 싶어지는 순간도 온다.
하지만 그런 날은 꼭 회장님이 묻는다.
“오늘 왜 이렇게 진지해?”그 말 한 마디면,
다시 퍼터는 휘리릭~!
바로 그거지!
“회장님이 즐거우셔야 우리도 공짜로 스윙할 수 있거든요.
회장님 미소가 곧 우리 회원권입니다. 법인카드 결제는 덤이고요.”
순자 형님의 한 말씀!
“군자는 이기려 들지 않는다. 흐름을 읽고, 그에 맞춰 행동한다.
진짜 승자는 판을 ..무사히 빠져나온 자다.”
결국 골프장에서 이긴 사람은 스코어가 낮은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기분을 고요하게 만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