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아무도 없는 집에 간다》ㅡ10
조용했던 차 안.
그때였다. 폰이 울렸다.‘회장님’이라는 이름. “예, 회장님.”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친한 지인분이 어제.. 돌아가셨대. 장례식장 좀 갑시다.
5분 후 내려갑니다.”]“알겠습니다.”
차량 시동을 걸며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죽음’이라는 단어 생각했다.‘우리 아버지는… 잘 계시려나.’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니.. 잘 기억이,, 잘,, 안 난다
운전대를 잡은 손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고개를 떨궜다.
창밖으로는 봄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고 있다.‘이렇게 누군가를 갑자기
떠나보내야 한다면… 난 준비돼 있을까?’ 갑자기 찡해온다.
장례식장.
얄구진 의자 한켠에 앉아 잠시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망설였다. 하지만
문득 ‘지금 아니면 언제 하지?’라는 생각에 조용히 아버지 번호를 눌렀다.
[뚜- 뚜- 뚜- … “어? 오랜만이다, 아들?”]익숙한, 그런데 오래된 음색.
나는 당황한 듯 짧게 인사를 건넸다.
“… 예, 아버지. 별일 없으시죠.”[“그럼~ 그럼~ 난 뭐 별일 없지.
니가 전화를 다 하고… 허허, 반갑다.”]아버지의 기쁘지만 무뚝뚝한 목소리가
귓속에 박힌다.
하지만 난,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랐다.
“저… 그냥, 생각나서요. 일하다 잠깐 시간 나서…”
[“그래 그래. 바쁠 텐데… 고맙다. 너무 반갑다, 정말.”]
차마 대답을 잇지 못했다. 잠시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난
어설픈 연기를 한다.‘아버지.’ 갑자기 호출이 오네요, 다시
연락드릴게요 건강하셔요”전화를 툭 “끊었다.
눈물이 찔끔,. ‘왜, 이렇게 짧은 말 한마디 건네는 게.. 마음처럼 되질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