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끝에 영광 있기를
사소하게 벌어지는 평온한 일상을 온전히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동은이 수감 중인 연진이를 만난 장면에서, 연진이 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쓴 진실을 끝까지 말해주지 않음으로써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반전 상황도 심연 속 밑바닥 어두운 감정까지 건드려질 정도로, 저열하고 치명적인 단죄였다. 왜 자신이 억울해하냐고 분노에 찬 연진이 끝까지 알 수 없어 두고두고 스스로를 괴롭힐 진실 한 조각, 힌트조차 남기지 않은 동은을 지켜보며 이보다 완벽한 단죄가 어디 있을까 감탄해 마지않았다. 역시 믿고 보는 김은숙 작가의 탁월한 한 방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