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이 많이 퍼져 있는 세상이다. 귀가 솔깃하는 이야기하고 짧은 순간에 임팩트를 준다. 눈은 어느새 짧은 길이에만 익숙해져 20분도 길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세상이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서 지나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지식을 터득해서 하루면 사라지는 게 쇼츠의 특징이다. 무수히 많은 반복을 통해서 유행은 우리 머릿 속에 기억에 남는다. 밈이나 챌린지도 수없이 보기 때문에 우리의 뇌가 기억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이 동참을 하고 즐기면서 중독적이 노래가 나온다. 친근한 사람들도 참여를 하여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되었다. 최근에는 유행의 시기가 많이 짧아졌다고 한다. 어쩌면 한 번에 몰입을 하고 어느 순간 놓아 버리는 거 같다. 영상을 즐겨보던 내가 어느 순간을 글을 찾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동영상은 참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음악과 움직임, 스토리까지 완벽하다. 어느샌가 보면 정주행을 달리고 있는 나도 발견한다. 매체마다 흐르는 시간이 다른 느낌이다. 최근 SNS는 짧으면 며칠이고 TV는 몇 달이면 새로운 게 나온다. 그런데 글은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하얀 종이에 글이 빼곡히 적혀 있고 수백페이지가 모여서 책이 된다. 글은 곱씹을수록 좋아서 차근차근 한글자씩 보게 된다. 글은 색이 없어 좋다. 색감에 많이 노출되는 사회인은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글은 비교적 덜 피곤하다. 색은 2가지 뿐이다. 검정과 흰색. 그 외에는 내 머릿속에서 색감을 표현한다. 흑백 세상에서 상상력으로 세상을 그려낸다.
담백하게 쓴 글은 머릿 속에도 오래 남는다. 덜어낼 수록 글은 마음 속에 와닿는다. 광고 카피가 그렇다. 기획자는 제품을 홍보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좋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순간적인 내용 기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장점이 많지만 그 중에 하나만 골라서 깊게 소개하는 방식이 더 기억에 오래 머물 수도 있다. 마음에 들어가는 광고 카피로는 현대카드의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가 있다. 직장인이라면 열심히 일한 걸 인정 받고 싶기도 하고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다. 광고 문구를 보자마자 바로 공감이 되었다. 글은 자음과 모음, 기호로만 이루어져 있다. 단순함이 오히려 오랫동안 마음 속에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