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갤러리 투어와 학교 오리엔테이션 도장 깨기
**모든 등장인물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60가 들어간 오리엔테이션답게 학교 정보와 관련된 것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체험 학습들도 함께 제공되었었는데, 난 그중 오늘 진행되는 첼시의 여러 아트 갤러리들을 투어 할 수 있는 체험학습을 선택하였다.
뉴저지 룸메이트가 맨해튼 첼시에 사는 건 행운이라고 언급했듯 첼시에는 정말 많은 아트 갤러리들이 있는데, 전문 교수님과 함께 아트 갤러리 투어를 다닐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
도착하고 보니 투어를 가기 위한 약 10명의 인원이 모였고, (생각보다 적어서 놀랐다.) 여럿이서 투어를 다니다 보니 한 작품 하나하나를 제대로 감상할 시간은 적었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몇몇 사귈 수 있어 좋았다. 생각해 보면 오리엔테이션 기간은 자신의 학과가 아닌 다른 단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개강 전 유일한 기회였던 것 같다.
그중 두 명은 눈에 익어 말을 걸어보니 나와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었다. 아마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서 스쳐가듯 잠깐 본 기억이 남았나 보다. 그들은 음악 단대 학생들이었는데, 한 명은 보컬 전공, 한 명은 Yang과 동일한 피아노 전공이었다. 음악 전공인데 갤러리에 관심이 많은가 해서 오게 된 사연을 물어봤더니 타임스퀘어 관광 투어인 줄 알고 잘못 참여했다고.
이때 투어를 진행한 교수님께서는 본인 스스로도 언급하셨듯 상당히 즉흥적인 교수님이셨는데, 아트 갤러리로 가던 도중에 자신의 옛 친구가 근처에 산다며 전화로 불러내서 우리에게 소개해주던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학교 내부에서 진행하는 여러 서비스들을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는데, 하나씩 들어야 했던 기존 방법과 다르게 페어처럼 각각의 부스가 존재하고 각 부스에 방문해 설명을 들으면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총 16개의 부스가 존재하는데 모든 도장을 다 받으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준다고. 난 이런 사소한 것에도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꼭 다 받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그렇게 학교 빌딩 여러 군데에 퍼져있는 각 부스들을 다 찾아다니며 16개 도장을 다 받아낼 수 있었다. 아쉽게도 경품 추첨에 당첨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각 부스에서 컵이나 스티커 같은 사소한 상품들을 받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또 가장 좋았던 건 저녁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해 주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비록 피자와 쿠키, 햄버거와 같이 건강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마침내 햄버거를 먹다니 21일 차의 햄버거를 못 먹은 설움이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