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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주 Jan 20. 2024

Day36. 우리는 경험의 주인공이니까.

기억의 힘

**모든 등장인물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오늘 수강한 경험 디자인 수업의 주제는 바로 ‘기억’이었다. 기억은 기존의 것과 같은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프레임화 시키기 때문에 기능적인데,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이면서도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하긴 우리는 기억에 기반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또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가. 새삼스레 기억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느끼게 되었다.  


‘기억’은 곧이어 ‘스토리’로 이어졌다. 스토리는 우리가 세상을 항해하는 수단으로써,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스토리는 네 가지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결혼식과 같은 ‘선형'의 방식으로 최소한의 자유와 많은 통제를 주는 방식

2) 디즈니랜드나 박물관처럼 비선형이자 ‘발견’하는 방식

3) 책이나 애플리케이션, 게임처럼 자신만의 플롯을 가지고 ‘선택’하는 방식

4) 즉흥 코미디나 취업 면접과 같이 참가자들과 공동 창작하는 ‘즉흥’의 방식


우리는 우리의 경험에 있어서 주인공이기 때문에 어떤 스토리 방식을 통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기억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 수 있고, 스토리를 통해 경험할 수 있고, 또 그게 우리의 새로운 기억이 될 것이다. 갑자기 ‘경험 디자이너’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 후 다른 학우들과 과제로 내준 스케치와 편지를 공유해 보고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내가 해당 과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영어로 나의 디자인적 의도를 전달해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난 정확히 어떤 ‘정서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스토리의 네 가지 방식 중 어떤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왜 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해당 정서적 의도를 극대화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께서도 QR 코드로 디지털화시켜서 공유하는 방식이 편지에 담은 정서적 의도와 관계가 약하다는 피드백을 주셨는데, 스스로도 인정하면서도 막막해지는 순간이었다.




수업이 끝난 후엔 나와 같은 학과이면서도 같은 선택 과목을 수강하는 하온이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같은 상황에 처해있으므로 가장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였다.


하온이는 대만에서 왔는데, 본국에서 국제 학교를 나오고 학부 역시 외국에서 밟은 학생들이 대부분인 우리 학교에서 나와 같이 국제 학교 출신도 아니고 학부도 외국에서 나오지 않은 학생이라 더욱 친밀한 마음이 들었다.


함께 밥을 먹으며 경험 디자인이 막막하다는 얘기도 하고, 졸업까지 잘 견뎌보자는 얘기도 나누다 보니 과제의 막막함은 잠시나마 잊고 꽤 위안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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