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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현anna Oct 16. 2023

부모됨이란 _______이다. [No. 1]

_부모됨 시리즈] 책임감과 부담감. 편

#1. 부모됨이란 아이가 살아가면서 중대한 결정을 하거나 큰 위기에 닥쳤을 때, 

같이 옆에 있어주고 의지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는 것이다.


@midjourney_anna. 2023. 9.24



아이가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내가 힘들 때, 엄마가, 혹은 아빠가 '나의 힘듦을 무시하지 않는 것'.


짜증내지 않고, 타박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그 힘듦을 인정해주고 옆에 있어주는 것.

그냥 말없이 꼬옥 안아주며 토닥토닥 해주는 것.

그것뿐이다.


엄마, 아빠도 예전에 그랬다고, 네가 지금 힘든 것은 크는 과정일 뿐,

그럴 수 있는 일이고, 크면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주며

안은 팔에 힘을 주어 온 품으로 아이를 안아주면서

나의 힘듦을 공감해주고,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고,

잘 해낼 것이라고 응원해주는 것.

아이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


부모가 보기에

아이의 힘듦에 해답이 보이고, 아이의 힘듦의 무게가 가벼워 보일지라도,

아이의 힘듦을 무시하거나 대신 해결해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가 그 힘듦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려 시도를 하고, 실패를 하고, 또 다시 시도를 하는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성장’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무탈하게 잘 자라서

자기 밥벌이 잘 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아이는 뭐든지 직접 해봐야 한다.

힘든 것도 스스로 견뎌봐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에 힘이 생긴다.


마음 근육이 커야 어른이 된다.

그렇게 커서 성인이 되어야

더 이상 부모에게 해결해달라고 하지 않는 그런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견딜 때, 힘들어 푸념을 할 때

부모는 그 견딤을 그저 알아주고 푸념을 들어주기만 하며,

“내 새끼 크느라고 힘드네, 내 새끼 크느라고 애쓰네.”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


부모가 언제든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아이와

부모가 ‘심리적으로’ 부재한 아이의 인생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는 매 순간 천지차이를 일으킨다.

내가 매일 야근이라서, 우리 부부가 맞벌이를 해서,

아이 옆에 있어주지 못한다고 걱정하지 마라.


물리적인 ‘옆에 있음’은,

하루 중에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아침과 저녁 단 10분, 아니 5분,

가끔 같이 하는 식사, 외출 만이어도 충분하다.

정작 중요한 ‘옆에 있음’은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아이의 마음속에

‘나는 아빠, 엄마와 항상 연결되어 있어. 언제라도 내가 필요하면 와.’하는

아이의 믿음, 그 자체이다.

‘나는 우리 엄마, 아빠와 언제라도 항상 함께 있어.’하는 아이의 믿음이

아이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한다.


자존감이 성큼성큼 자라게 만든다.

‘온전한 내 편이 있다.’는 아이의 믿음,

‘그 온전히 내 편이 나의 엄마와 아빠’라는 아이의 그 믿음이야말로,

아이는 세상에서 전부를 얻게 하고,

나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인생 최고의 선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 화이팅!





* 본  '부모됨은 ____이다.' 시리즈는 2020년 12월 발행된 학술지 『 영아기 첫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부모됨 인식에 대한 개념도 연구_열린부모교육연구 14-4-7(심위현,주영아) 』 를 모티브로 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도출된 참여자들과의 인터뷰로 다듬어진 '부모됨에 대한 88개의 새로운 정의들(최종진술문)'을 인용해, 심리상담과 부모교육 현장에서 느낀 나의 인사이트들을 정리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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