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식장을 들어서는 너보다도 더 긴장한
네 남동생 옆에서, 손을 꾹 잡고 널 보던 나를
아마 너는 몰랐을 듯 싶다.
신부대기실의 너는 곱고 고와서
행복에 찬 네 웃음에
껄끄럽던 마주함이 순식간에 지워져
옛 그 날들의 어딘가에서
널 마주친 것만 같았어.
그제서야 진즉에 네게
축하한다고, 정말 잘 살아야 한다고
직접 전하지 못했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렸어.
오월, 찬란한 계절에
너를 축복해.
달큰한 바람에 햇살이 섞여
이리도 다정한가 봐.
M, 조명 아래 하얀 웨딩드레스가 반짝여.
여리게 늘어트린 면사포 아래
화사한 네 미소가 봄바람처럼 번져서
나는 문득 울고만 싶어 져.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