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을 힘들게 살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냐마는
당신이 얼마나 치열히 삶을 버텨냈는지 안다.
말 한마디가 쉽지 않은 시대였고
입맛에 따라 죄가 만들어지는 세상이었다.
총과 칼이 들이밀어지던 그 시절에
선두에 서길 거절치 않은 당신은
부당함을 말하고, 소리를 높이며
없는 자들의 편에 서길 주저하지 않았다.
반복된 실망에 포기가 아닌 투쟁으로 답한
당신의 분노에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당신이 일궈낸 세상이
조금은 실망스럽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데도
조금 더 지켜봐 주시길.
당신이 건넨 불빛이 온 곳으로 번져
등불처럼 들린 희망이
시대가 변했음을 말하고, 죄인을 단죄하면
한 뼘 더 자란 세상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불러올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