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날들을 이미 지나쳤음을
가시지 않는 흥분에 들떠
세상이 온통 제 것 같을 적도 있었다.
곱게 햇살이 걸쳐진 자리
가만히 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환호소리가
환청처럼 귀를 맴돌기도 했다.
몰락한 영광.
흘러가버린 젊음.
세상은
유행 지난 옷처럼
너무나 쉽게
전성기를 지나친 히어로를
잊었다.
가만히
새롭게 떠오르는 히어로를 들여다 본다.
늙은 히어로의 젊은 날이 저러했을까.
제 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을 이미
지나쳤음을 실감하며
늙은 히어로는
자신에게 남은
내일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