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은 준비가 반이다

박재문 탐험대원 / 상상력을 손끝으로 구현하는 메이커 탐험가

by 과학동아 탐험대학

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시작부터 하는 타입입니다. 스스로 탐험 주제로 ‘자율주행 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도 평소에 하듯이 꼼꼼하게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게 아니라 일단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며 파이프를 사서 톱으로 자르고 본드로 붙여 배의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배를 움직이게 하려면 프로펠러가 필요했는데 방수가 되는 모터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맨토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방수 모터와 속도 조절계를 구해 드디어 연결!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연결이 돼도 ‘띠릭’ 하는 소리만 나고 모터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탐험 페스티벌에서 발표는 해야 하는데,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론상으론 돼야 하는데 계속 작동이 되지 않아 짜증도 나고 실망도 했습니다. 한동안은 그 문제를 생각하기도 싫었고, 미완성된 배를 보는 것도 싫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다시 이것저것 검색도 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자율주행 선박 아래 바퀴를 달아 자동차처럼 작동하는 것 까지는 성공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3박재문1.JPG 실패해도 끝까지 도전. 완성하는 그 날까지!

오렌지 파이, 모터 쉴드 보드, 카메라, 방수모터 등 각종 부품들을 다시 구하기 시작했고, 조립해서 바퀴가 달린 배를 완성했습니다. 이제는 작동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막상 트레이닝을 하려고 했더니 자꾸 연결 에러가 났습니다. 컴퓨터도 바꿔보고, 프로그램도 다시 깔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여러 번 시도하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그때부터는 ‘그냥 발표를 포기할까?’하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실패한 것도 도전’이라는 격려를 가족들이 해줬습니다.

결국 최종 발표하는 날까지 자율주행 선박은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부스에도 저의 실패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도전을 멋지게 봐주시고 그 과정을 응원을 해 주신 장혁 멘토님과 다른 탐험대원분들의 위로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저도 다른 탐험대원들의 부스를 둘러보았는데 대부분이 성공보다 실패를 경험한 것 같았습니다. ‘어? 나만 실패한 게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작정 배부터 만들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을 잘 세우고 시작했으면 성공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교훈을 얻은 것만으로도 실패가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의 도전은 꼼꼼한 준비 없이 시작하는 바람에 시행착오 투성이였습니다. 생각보다 여러 가지 배운 점도 있고 격려도 받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준비에 좀 더 많이 신경을 써야 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지만 “탐험은 준비가 반”이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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