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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먼히 Oct 03. 2021

[생일일기] 라라랜드같은 생일이었어!

어바인과 LA 비벌리 힐즈

[2021년 9월 6일 월요일]


나의 생일. 미국은 9월의 첫 월요일이라 Labor day 휴일이었다.

이날의 여정은: 브레아 ->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 티파니 ->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 Quattro caffe -> 어바인 스타벅스 & 하이스쿨 -> 그의 집 -> 비벌리힐즈 Mastro’s Steakhouse -> 비벌리힐즈 Sprinkles ATM


part 1. 그의 선물


“뭐야, 이 강아지 너무 귀엽잖아.”

“이거 카드에서 빼서 옷이나 가방에 꽂을 수도 있어.”

“고마워!”


그의 생일 선물. 귀여운 강아지 핀과 티파니 색 봉투가 인상적인 그의 손편지 카드. 그리고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 안에 있는 티파니 매장을 들러 나의 선물을 함께 골랐다. 나의 마음에 쏙 드는 귀여운 귀걸이를 그가 선물해줬다.



part 2. 생일 런치


생일 점심은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South Coast Plaza) 안에 있는 이탈리안 음식점 쿼트로 카페(Quattro caffe)에서 함께 했다.


“깔라마리 너무 맛있다.”

“소스도 너무 맛있어.”

“이 화이트 와인은 뭐야? 너무 좋은데?”

깔라마리와 봉골레 파스타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함께 했다. 와인 메뉴가 아닌 그날의 특별 메뉴에 있던 복숭아 향의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는데 향이나 맛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와인의 이름을 따로 찍어두지 않았다.


그리고 봉골레를 먹었을 때 그의 반응은 계속해서 두 눈을 크게 뜨고 “맛있다”를 반복했다는 것. 국물이 섞인 봉골레였는데 이탈리아 요리에서 느끼기 힘든 얼큰한 맛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part 3. 홈타운 방문


“여긴 내가 다녔던 학교야. 저기 저 건물에서 수학 수업 듣고 그랬는데.”

그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함께 방문했다. 의미있는 여정을 함께해서 나 또한 감회가 새로웠다.


part 4. 생일 디너


생일 저녁은 비벌리 힐즈에 위치한 마스트로 스테이크 집에서 함께 했다. 테이블 간의 거리도 적당한 편이었고 조명이나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재즈풍의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고풍스러운 유럽의 레스토랑과 같은 실내와 잘 어울렸다. 그는 요리의 맛은 크게 기대를 안 했었나 보다. 이 집의 필레미뇽 스테이크를 맛보고는 그의 눈이 휘둥그래 해졌다. 스테이크가 식지 않도록 아주 뜨거운 그릇에 내어줬고 굽기나 풍미가 완벽했던 미디엄 굽기의 필레 미뇽. 그리고 식전 빵과 버터도 참 맛있었는데 메인 요리가 나오자 우리 테이블 서버가 아닌 다른 서버가 우리의 빵을 가져가 버려서 조금 아쉬웠다. 우리는 왜 가져가게 내버려 뒀을까! 우리 테이블의 서버는 남자 배우 누군가를 닮았다며 그가 사진을 보여줬고 정말 닮았다며 함께 웃었다. 서버가 굉장히 친절했고 우리가 계산서를 받고 나가려는데 준비한 디저트가 있다며 우리에게 서프라이즈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내놓았다. 나보다 그가 더 감동한 듯 했다. 이 공간에서의 기억이 정말 행복하게 남아있다.




part 5. 스프링클스 컵케이크!


생일날 밤까지 완벽했던 하루. 그는 컵케익을 사러 가자며 비벌리 힐즈의 스프링클즈 ATM 기계로 데려갔고 블루 레몬과 스트로베리 컵케익을 뽑아줬다. 이날 하루의 데이트 코스는 정말 동화 같았던 것 같다. 스프링클스 기계의 색감도 너무 예뻤고 이어서 방문한 비벌리 힐즈의 로데오 거리는 어둠 속에서 가로등과 장식 등만이 빛나고 있어 더 로맨틱했다.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우리만을 위해 마련된 장소처럼 느껴졌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행복한 기억. 로데오 거리를 걸으면서 그가 휘파람을 불었다.


“자, 마지막으로 이 노래 꼭 들어야 해.”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Birthday 팝을 들으면서 서로 손바닥을 마주쳐 박수 소리를 내며 생일 밤의 마지막까지 엔돌핀을 분출했다. 행복한 밤.




part 6. 회고


202110 1 금요일

일기를 하루 미루는 바람에 어제의 기록.

나와의 약속을 다시 잘 지켜주는 그에게 고맙다고 느낀 어제.

그리고 일기를 쓰며 돌이켜보면 우리가 행복했던 날은 너무나 행복했다.

옆에 있을 때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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