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 내 밥

by 황인경

낙엽을 부스럭거리며 고양이가 다가온다.

나에게라면 좋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온 행인에게.

겨울을 나고 아직 털이 부숭한 녀석들이

나랑은 놀아주지 않을 셈이다.

흥 하며 한적한 강변길을 부스럭거리며 돌아간다.

자전거가 또 있다.

역시나 바구니에는 고양이 밥이다.

조만간 나도 밥을 들고 와서

저 녀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지.

집에 마침 고양이 밥이 있다.

우리 고양이가 미처 다 못 먹고 간

고양이 밥과 내 밥을 함께 가져올게.

나란히 앉아서 우물우물 먹자.

그러려고 우리가 이 겨울을 죽지 않고 지났나 봐.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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