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 연작
강가에 늘어선 나무를 보면
저렇게 높았나 싶게
그 앞의 계절보다 한껏 크다
언제까지 자라는 것일까
언제까지나 자라는 것일까
바라보다 문득
두려움을 느낀다
눈으로도 더듬을 수 없는
허리를 아무리 젖혀도 올려다볼 수 없는
영원이라는 이름
아름드리나무의 수액 냄새
현기증이 가실 즈음 너에게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꼭
화분에 물을 주는 소리 같다
올해 여름 블루베리와 토마토를 먹었고
자두와 복숭아를 먹을 것이다
밴드 전기뱀장어의 멤버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볶음밥이고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입니다. 고양이랑 같이 살고 비건 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