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봤다.
불가항력으로 실업자가 되고 집에서 탱자탱자 논지 어언 4개월째.
그동안 집에 있는 낡은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새로운 물건들을 채워 넣었다.
내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일을 못 구한다는 것은
빛만 늘어가고 삶이 피폐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후라는 미래도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열개의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지원했지만, 면접 보라고 연락 오는 곳은 단 한 곳. 참 아이러니 한 상황이었다. 난 그동안 뭐 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너무 아픈 생각이었다. 그런 와중에 면접을 망쳐버린 것이었다. 횡설수설. 나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리고 금방 후회되었다.
바보 같았다. 단 칼에 하나뿐인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다니. 요즘 현장직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내국인대신 외국인으로 하나둘씩 갈아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ᆢ
참 씁쓸한 상황이다. 그래도 구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