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e you ~?

I'm fine thank you and you?;;

by Lena Cho

얼마 전에 뉴질랜드 지인과 통화를 하던 중에

홈스테이 하는 현지 집주인 아저씨가 그녀한테

음식을 건네주려 그녀의 방에 잠시 들어왔고,

그녀는 '친구랑 통화 중이다'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아저씨를 바꿔주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활달하고 친근감 뿜뿜 일 거 같은

아저씨는 전화를 건네 받자마자 유쾌하게

'헬로우 ~~ ,뭐라 뭐라' 하면서 하와유

(how are you?)가 내 귀에 꽂혔고, 나는 매우

샤이한 목소리로 ' Fine thank you, and you

'가 자동반사적으로 나왔다.ㅋㅋ


말하고 나니 내가 더 당혹감이 드는 표현이었고

아저씨는 그 이후로도 너 어디냐, 그곳 날씨는

어떠냐 하면서 대화를 이어갔고 당황하는 나의

목소리가 전달되었는지 곧 전화기는 다시 지인

에게로 갔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정말 얼마나

당황스러웠고 안도감이 들면서 내가 아저씨 말이

'잘 안 들린다, 말이 왜 이렇게 빠르냐'라고

말하자 본인도 안 들린다고 하면서 하는

얘기가 그런데 '내가 하는 영어가 본인 엄마의

영어와 똑같다면'서 예전에도 엄마와 통화 중에

아저씨를 바꿔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지인

엄마도 파인 땡큐 and you라고 했다고..;

얼마전 크리스마스 때 뉴질랜드에서 온 사진

외국에서 이런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How are you 들리면

무슨 A.I처럼 반사적으로 나오는 이 표현...

정말 그녀의 엄마와 내가 그동안의 한국식

교육의 병폐(?)를 여실히 들어내는 현실 일 수

있을 거 같다.


요즘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하고, 유치원에서도 꼭 영유

(영어 유치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몇

번은 영어를 배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 영어 콘텐츠들이 집, 안 밖으로 접할

기회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가... 지금

아이들은 적어도 나처럼 저런 상황에서 저런

표현은 하지 않을 거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토익

공부를 몇 달간 열심히 했고 취업에 필요한

점수를 받았다 치더라도 이렇게 외국인과

마주하게 되면 진땀 먼저 나는 이런 상황...

참 아이러니하다... 무엇보다 나는 토익 시험

마저도 너무 오래전에 봤고, 또 굳이 내가

한국에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렇게 외국인과

마주 할 기회도 없기 때문에 진땀이 나는 건 어쩜

당연할 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 주인집 아저씨와

짧은 통화는 생각만 해도 신선하고, 웃음이 난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내 영어가 이렇게 후퇴(?)

한 것에는 코비드 19 영향도 큰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적어도 일 년에

몇 번은 해외로 나갔을 테고 거기선 짧은

시간이지만 24시간 현지 영어에 노출되는

상황에 버벅되는 나한테서 현타도 좀

받으면서 영어 공부를 좀 하자는 계기도 되었을

거 같은데, 거의 2년 넘게 외국은커녕 제주도도

한 번 다녀오지 않은 나에게 이렇게 현지인과

영어로 말할 기회가 한국에 사는 나한테

몇 번이나 있었을까 싶다.

그리고 나는 가끔 외국 저널도 보지만,

Fine, thank you가 내 영어회화 실력이다...


물론 내가 학원도 다니고 심지어 전화영어라도

했으면 좋았겠지만, 영어를 배우는데 꽤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열정도

없었던 건 사실이다.


사실 몇 년 전에 전화 영어를 두 달인가 한 적이

있는데 잠깐 일주일에 두 번인가? 20분씩 통화

하는 거였는데도 얼마나 귀찮던지...

우리가 퇴근하고 헬스장 가기 전에 그 귀찮음과

거의 유사하다, 전화 오기 전에 아, 받지 말까...

연기를 했어나 하나 하는 오만가지 번뇌에 들다

가도 막상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오히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느낌...


그래서 올 2022년에는 다른 건 좀 아끼더라도

영어 공부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외국어 마스터,

살 빼기, 금연 등 새해에 세우는 거의 신년

맨다토리 (mandatory) 수준의 계획 일 거

같은데 나도 올해 이 한 가지는 마스터 까진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을 가든, 안 가든 영어회화

공부는 꾸준히 해야겠단 계획을 새해 첫날에

굳게 다짐을 해본다!


2022년, 한 번도 맞아 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에서 올 해는 좀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