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봄을 묻혀 돌아왔다

by 윤슬하


날은 따스했고
봄바람은 다만 변덕스러웠다.


개울을 따라 걷다
여린 초록의 계절이 잔뜩 걸린
버드나무 앞에 멈춰 섰다.


어,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버드나무가 너무 예뻐
가까이 갔다가
손에 봄을 묻혀 돌아왔다.


노란 꽃가루가 잔뜩 묻은 손으로
그렇게 한참을
봄을,
생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예쁜 것들은
만지고 나서야
계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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