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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bbie Oct 12. 2023

시작하기 좋은 첫 영어 책, 알려주세요.

숨겨진 재미를 찾아라

아이는 재미 탐정 같아요. 어쩜 그렇게 쏙쏙 잘 찾아내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재미는 어려운 도전도 쉽게 만듭니다. 영어도 부담도모두 줄인 짧은 문장이나 글자 없는 책, 게임을 하듯 볼 수 있는 책은 어떠신가요.  


글자 없는 책이라면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지, 올바르게 읽어주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고요. 정해진 이야기가 없어 마음껏 이야기 만들 수 있어요. 영어를 잘 못 읽을까 두려움이 큰 친구에게는 정답 없는 답안지를 제공해요. 아는 단어를 알려 줄 수 있고, 그림만 보아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글자가 없지만 제목은 영어이고요, 표지판이나 간판에 영어가 콕콕 박혀서 까만 하늘에 별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시간과 상황이 허락되면 별을 둘러보시고 멀리서 쌩긋 웃어주세요. 자신감이 쌓이면 포스트잇을 붙여 아이 버전, 엄마 버전, 아빠 버전식으로 가족 책을 만든다면 ‘글자 많은 책’으로 변 할 수도 있답니다.


아이에게 책은 양육자와 함께하는 장난감입니다. 글자를 읽고 토론하며 반응을 살피는 책 읽는 시간은 모든 감각을 집중해야 되지요.

유쾌함과 달콤함이 배어 있는 장난감 같은 책으로 놀이책인 사운드 북, 플립 플랩북, 팝업 북, 토이북, 자석북, 퍼즐 북, 비지북 또는 피겨 북을 추천합니다.(플립 플랩북, 팝업 북은 파손 위험이 많은 5살 이전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이 호기심도 마음도 훔치기 적당합니다.


바나나 책 <Banana ED>,

<Once upon the banana>

4 세부터 초등학생까지 모두 즐거워하는 책


맛도, 영양도, 풍부한 바나나의 부드러움을 싫어하는 친구는 드물어요. 달콤한 부드러움이 책에 더해진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내용이 바나나와 Please가 전부이니 영어를 시작하는 첫 책으로 좋고요, 자신 없는 아이에게도 기운 북돋기 안성맞춤, 웃음이 필요한 초등 고학년에게도 신선함을 줍니다.


파란 옷 원숭이가 바나나를 가지고 룰루랄라 신나게 걸어가고 있어요. 그걸 보고 달려오는 빨간 옷 친구, 바나나를 먹고 싶다고 조르지요. 바나나를 받고 혼자 다 먹으려고 하는데 절대 안 된다며 달려가는 파란 옷 친구, 과연 바나나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요.

독서 후 원숭이를 뽑아 역할극을 했어요. 서로 하겠다고 손을 드는 친구와 수줍게 가만히 있던 아이로 시작을 했는데, 많은 감독님의 친절한 연기 지도로 저는 지켜보기만 했지요.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한 마디씩 해도 좋고요, 엄마는 카메라 감독이 되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면 단편 영화를 찍을 수 있답니다.  


바나나 한 권으로 끝내기 아쉽다면 <Once upon a banana> 글자 없는 책으로 설 레임을 더해봅니다. 글자가 없기에 마음대로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어요. 자세히 말씀드리면 표지판, 안내문, 간판에는 글자가 있지만, 읽어도 좋고 안 읽어도 괜찮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글자 노출까지 할 수 있는 건 비밀이에요.

짜인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정답입니다. 새로운 아이들과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는 묘미가 가득해요. 각종 의성어와 의태어가 찬조 출현하는 흥미진진함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시작의  두려움이 큰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좋은 아이템입니다.


아는 단어가 많지 않다면, 원숭이만 찾으며 볼 수 있고, 그림만 보아도 멋집니다. 영어 실력이 있는 친구는 그림에 나온 이야기로 한바탕 수다 잔치가 열릴 거예요. 영어실력보다 관찰력이 더 필요한 순간입니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원숭이 책을 읽었으니, 이번에는 동물 춤을 추면서 엉덩이를 가볍게 움직여볼까요. Do the Monkeys라는 노래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곡으로,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콩콩 뛰면서 부르기 적합하답니다.


줌 수업 때 수줍게 지켜보는 아이, 천장을 뚫고 나갈 정도로 꽁꽁 뛰는 아이, 소파에서 뛰는 친구 등 여럿이 있었어요. 아이 주변에 봉이나 매달릴 무언 가가 있다면 오~ 말리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은 우리는 원숭이랍니다. 노래 도중 카메라 앞에서 사라지던 친구가 있었는데 빨래봉에 매달렸다는 강의 후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어요. 책은 역시 온몸으로 읽어야 제 일이지요. ^^


 몸을 움직여 익힌 영어는 지속가능한 기억 속에서 자라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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