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사이트 두번째
“기대의 하향 조정”
1. 인생에 있어 희로애락의 결정적인 포인트는 바로 ‘기대’라는 항목으로 볼 수 있다.
- 학업에 대한 기대, 취업에 대한 기대, 부유함에 대한 기대, 연애의 기대 등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기대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출근을 하는 날이면, 퇴근할 거라는 기대 또는 주말약속에 대한 기대,
월급날에 대한 기대, 혹은 이직에 대한 기대를 포함해서 말이다.
2. 그럼 이 기대라는 것은 무엇일까? 기대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으로 정의한다. 이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람’이다.
- 바람에는 여러 복합적인 결과 요소들이 존재한다.
1) 결핍을 충족하게 될 경우의 행복감
2)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을 때의 성취감
3) 그 외 내가 해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등
3. 그럼 이러한 바람, 즉 기대는 이루어지는가?
- 대부분의 경우, 기대에 대한 좌절부터 맛보고 시작한다.
1)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
2) 다시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3) 기대했던 부분을 박탈당했을 때의 허탈함
4.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2,3번의 감정을 순차적으로 느끼면서 희로애락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국 두 가지의 유형의 사람으로 나타난다.
1) 어떠한 기대를 가지지 않는 사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는 다르다.)
2) 다시 2,3번의 기대와 좌절을 반복하는 사람 (물론 매번 좌절만 하진 않는다.)
- 나 역시도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 사실 1번의 성향으로 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것.
5. 오늘은 먼저 4-1에 대한 유형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당연히 나의 케이스이니까)
Q. 기대를 하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
A.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니까. 바람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가, 막상 그게
이루어지고 행복하고 즐거우니까.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도 “아, 기대했음 큰일 날 뻔” 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까.
Q. 기대를 하지 않는 이유는 뭐야?
A. 어차피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이유는
‘내 맘대로 안되기 때문’ 이라서,
위의 명제를 인정하고, 나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선택한 거지.
Q.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이 들 때는 어떡해?
A. 감정에 동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왜냐면 감정은 결국 ‘우발과 충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야.
나는 주로 잠들거나, 뛰러 가. 나의 기대가 감정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Q. 너무 무미건조해 보여
A. 맞아,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 근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즐거움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야.
특히 나의 경우에는 항상 ‘목표’를 가지고 있어. 그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거야. 다만, 목표에 대해
기대를 가지진 않아. 그냥 단순하게 목표로 잡았으니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뿐.
Q. 근데도 자꾸 마음에서 기대감이 올라올 때는 어떻게 해?
A. 이게 바로 다음 단락에서 할 이야기야.
6. 기대 수준의 하향 조정
- 나도 사람인지라, 100% 기대감 없이 살아!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위에 장황하게 떠들어놨어도.
결국 2번의 유형처럼 또 언제 어떻게 기대를 마음에 품으며 살지 모르기 때문아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안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일종의 ‘하향조정’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1-1) 어떠한 목표를 놓고 봤을 때, 우선 첫 번째로는 지금의 내 위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먼저 찾는다.
1-2) 현 위치를 찾았다면,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너 정말 괜찮아?)
1-3) 만약 불가능하다면, 시도는 하되, 시도에 의의를 둔다.
(법무사 시험 합격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았고, 시험을 본 것에 대해 의의를 먼저 두었기 때문)
1-4) 한 번의 시도 이후, 또 반복해서 하고 싶은지 그 시도 끝에 바람이 사라졌는지를 고민한다.
- 사실 위의 글처럼 겁나 복잡하게 써놔서 그렇지, 그냥 생각이 많은 것일 뿐이다. 사실 저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각을 덜어내기’로 정의할 수 있다.
7. 생각은 감정이랑도 매우 친하기 때문에, 기대에 대한 생각이 들어가면 감정이란 친구가 따라붙는다. 그리고
감정이라는 친구가 붙으면 생각은 자연스럽게 감정과 하나가 된다.
- 감정과 생각이 하나가 되면, 매우 재밌는 일들이 펼쳐진다. 즉, 가설로 가득 찬 나만의 소설이 한 권
완성된다.
- 이러한 소설은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하거나, 나를 너무 지치고 힘들고, 슬프게 한다.
(때로는 죽고 싶을 만큼)
8. 기대 수준의 하향조정과 생각을 덜어내기는 무슨 연관이 있는데?
- 생각을 비움으로서, 기대에 대한 여지를 같지 않는 것이다. 바람에 대한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기대에 빠져버리지 않게 나를 조절하는 것이다.
- 생각을 비워내면, 기대는 점점 현실로 내려온다. 현실로 내려온 기대는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
9. 하지만, 기대는 사라지지 않아.
- 보이지 않는 기대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기대감은 없어질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마침내, 원하던 바가, 기대가, 이루어졌을 때 “기대하지 않았던 최고의 결과 (혹은 뜻밖의 결과)” 로 주는
그 행복감과 즐거움은 앞단의 좌절을 통해 굳어진 마음에서 갖는 기대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10. 나는 권일용의 말이 너무 웃기면서도 좋아.
- 주말, 사무실에서 잠깐 유퀴즈 권일용 편을 보는데, 나를 빵 터트린 대목이 있다.
- 후배가 권일용에게 “선배님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권일용은
“생각하지 않는다, 다신 연락하지 마라”라고 대답한다.
- 이 말에 내가 오늘 하고자 했던 것에 대한 모든 의도가 담겨있지 않나 싶다.
11. 사람에게 있어, 기대는 일종의 감정으로서 동기부여와, 에너지와, 슬픔, 좌절 등을 제공하는 좋은
매개체이다.
하지만, 나도 그렇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대대로 살지 못한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그들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기대감이 들 때쯤이면, 이러한 감정에 오래 빠져있지 않기 위해,
오늘도 하향조정을 한다.
일종의 상처받지 않음으로써 얻는 행복을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