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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고리 Sep 23. 2022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

글을 쓰지 못한 지 벌써 10일이다.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한 번 쓰지 못하고 삐끗하면 다시 시작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블태기(블로그 권태기)가 2번 정도 왔었고, 100일 동안 매일 글쓰기를 하겠다는 새로운 프로젝트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버렸다.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백만 번의 상상>의 저자 김지윤 피아니스트의 ‘이틀의 법칙’(하루를 못하고 넘어가더라도 이틀 째에는 반드시 하자)이나 작심삼일이 될 때마다 새로 시작해서 또다시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어떻게든 이어가면 되지, 왜 몇 날 며칠을 ‘나는 왜 이럴까?’라는 고민에 빠져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걸까?


그러다 보니 매일 어떤 글이라도 만들어서 발행하시는 분들이 부러웠다. 꾸준히 글을 작성하니 실력이 늘어가는 것도 보인다. 반면에 나는 글을 쓰다 말다 또다시 힘들게 시작했다가 말다 하니 도대체 실력이 늘고 있기는 한 건지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만 같다. 내면의 검열자는 자꾸 의심의 숲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우선 글을 쓰기 어려운 이유는 잘 써야 한다는 내 안의 이상한 마음 때문이다. 지금의 습작들은 그저 습작일 뿐이고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실력을 조금씩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당장 그럴듯해 보이는 글을 쓰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냥 앉아서 쓰기 시작하라고. 뭐든 쓰기 시작하면 써진다고. 다들 그렇게 이야기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그냥 뭐든 쓰라고. 

작가들은 자기 속에 할 얘기들이 많다는데 나는 할 얘기가 없어서 쓰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발행할 자신이 없는 걸까? 아마도 둘 다 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글을 썼을 때 나오는 불량식품 같은 글들을 글이라는 이름으로 발행하는 것이 글에 대한 예의 같지가 않아서.

그러니까 복합적이다. 글을 쓰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유는. 

  

오늘의 실천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든 쓰자. 잘 써야 한다는 마음은 버리고 그냥 쓰기!





#백일백장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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