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란 기대는 예상 못한 위기로 이어졌다.
목표를 위한 매일의 작은 실천에 집중하자 예상 못한 기회로 이어졌다.
소풍 가는 버스에 같이 탈 친구가 없어 멱살 잡힌 전교회장
잊고 싶은 기억이다. 인기를 얻고 싶어 전교회장을 했다. 운 좋게 유력한 후보가 입후보를 포기했고, 나를 밀어줬다. 우연히 전교회장이 되었지만, 본질을 바꾸진 못했다. 여전히 소풍 가는 버스 옆에 앉을 친구가 없었다. 사실 같이 가겠다고 말했던 친구가 자리를 바꿨다. 담임선생님이 리스트 확인하라고 했고, 왜 바뀐 건지 묻고 있었는데, 복싱을 하던 친구 하나가 멱살을 잡았다. 왜 다 내 마음대로 하냐는 것이었다. 담임 선생님의 수업 중이었다. 선생님은 복싱하던 친구를 진정시켰다. 선생님과 모든 반 학생 앞에서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 실랑이를 벌이다 멱살을 잡힌 것이다. 창피했다.
애써 차지한 ‘전교회장’이란 타이틀 때문에 더 창피했다. 전교회장만 되면, 인기를 얻고, 멋진 사람이 될 거라 기대했다. 기존에 내가 봐왔던 그런 멋지고 빛이 나는 전교회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믿었다. 현실은 달랐다. 나는 그 이후로도 생각도 못한 많은 한계와 어려움을 만났다.
물론 전교회장이란 경험으로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많은 관계를 경험하며 사회성이 좋아졌고, 남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운에 가까웠고, 이루고 난 뒤에도 내 기대와 다른 상황들이 펼쳐져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 특히 전교회장이 되어도 여전히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은 고단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너무 큰 환상을 가졌던 것 같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않고 얻을 것만 생각한 게 스스로를 힘들게 만든 원인이었다. 이제는 대단한 목표를 이룬다고 해서 고민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지금은 습관은 내가 어떤 고통을 감당할지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목표를 따라갈 때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프리워커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프리워커로 누리는 좋은 점을 중점적으로 보지 않는다. 목표를 이룬 내가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무엇일지 집중한다.
실제로 다양한 프리워커들을 살펴봤다. 유튜브와 책에서 그들의 삶과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살폈다. 그리고 그들이 매일 하고 있는 행동,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론을 살펴본다. 그중에서도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롤모델을 추린다. 생각을 듣고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살핀다. 그리고 그들처럼 조금씩 흉내를 낸다. 지금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프리워커 되어도 매일 무언가 만드는 습관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일의 습관을 시작하면, 예상 못했던 기회들이 펼쳐진다. 마치 선불로 비용을 치르는 것 같다. 미리 습관으로 내가 목표로 하는 비용을 치르면, 보너스도 받고 어느새 목표로 이룰 수 있는 것 같다.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었을 때, 책에서 많은 스승들이 말한 명상을 매일 했다. 그 습관은 영상 촬영으로 이어졌고, 또 명상 모임을 이끄는 리더로 이어졌다.
포레스트 검프는 그저 뛰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었고, 위대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다.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은 목표를 위해 오늘의 습관으로 비용을 치르는 행동이지 않을까?